"미공개 X파일 있다"
제2의 삼성 떡값 검사 파문 예고

노회찬 의원 KBS 1라디오 '박에스더입니다' 인터뷰 전문

2006-09-07     김상영 기자

노 의원 "이번에 두 사람 이름 뺐다, 성만 나오고 나머지 이름은 잘 들리지 않았기 때문...연정 제안 받을 수 없지만 사안별 공조 가능...선거구제 개혁 지역 구도 타파 지지"

이른바 '안기부 X파일' 녹취록에서 삼성으로부터 떡값을 받은 것으로 정확이 포착된 검사들의 신상이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을 통해 공개된 이후 떡값에 연루된 검사들과 노 의원간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노 의원은 지난 5일 KBS 1라디오 '박에스더입니다'와의 전화인터뷰를통해 '삼성 떡값 검사' 폭로 배경과 뒷이야기 등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매일일보>은 KBS 1라디오 '박에스더입니다' 노 회찬 의원 인터뷰 전문을 공개한다.

박에스더; 노대통령의 연이은 대연정, 선거구제 개편 제안 등으로 최근 안기부 불법도청 사건이 다소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모습인데요.

오늘은 그 얘기를 먼저 해보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이른바 삼성 떡값을 검사들에게 전달했다, 이런 의혹을 받고 있는 홍석현 전 주미대사의 동생, 홍석조 광주고검장이 자신은 결코 그런 목적의 돈을 받은 적이 없다면서 결백하다고 주장을 하고 나섰습니다.

그래서 사퇴를 할 수 없다, 그런 입장인데요. 이 의혹을 처음 제기했던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 전화 연결 되어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노회찬 , 네, 안녕하십니까?

박에스더; 네, 홍석조 광주고검장이 의혹에 대해서 전면 반박하는 글을 검찰 내부 통신망에 올렸는데, 보셨겠지요?

노회찬; 네, 봤습니다.

박에스더; 어떻게 생각하셨습니까?

노회찬; 네, 여러 가지 변명을 하고 있는데 제가 볼 때는 엄밀한 조사와 수사가 필요하고, 또 조사와 수사 이전에 이런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라면 제대로 된 수사를 위해서라도 본인이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박에스더; 네, 그 반박 내용 중에 보면, 이런 부분이 있습니다. 만약에 형인 홍석현 전 주미대사가 그런 말을 했다면 그것은 남에게 손 벌리지 않고 내가 후배들에게 인심을 쓸 수 있도록 하자는 정도에서 나온 발언일 것이다, 이런 얘기가 있었는데 이런 내용에 대해서도 좀 논란이 있더군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노회찬; 네, 결국에 이러한 해명은 홍석현씨가 한 얘기가 계획으로서만 얘기를 했지 실행되지 않았다, 형으로부터 돈을 안 받았고 또 자신은 다른 후배 검사들에게 돈을 주지 않았다, 실행되지는 않았고 말만 있었다는 얘기인데, 그 녹취록의 다른 부분을 보면 또 다른 사람들에게 오백만 원, 천만 원 씩 이렇게 주는 것 하고 또 이 동생인 홍석조씨에게 이천만 원 주는 것 하고 다 합쳐서 도합 사천오백만 원이니까 오천만 원을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받아오자, 그런 얘기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은 액수까지 다 측정이 되어있는 것이고 바로 그 전 해에는 삼천만 원을 주니어 검사들에게 주었다, 이렇게 이미 실행된 것으로도 나와 있어요. 그래서, 물론 이제 최종적인 것은 검찰 또는 사법부까지 가야 될 문제이기는 하나, 이 정도라면 충분히 근거가 있지 않나, 이렇게 보고 있어요.

박에스더; 네, 그 홍석조 검사장은 이 녹취록이 여러 부 있다, 그래서 편집되었을 가능성도 있고 부정확하다, 이런 얘기도 하던데요. 어떻습니까?

노회찬; 네, 그렇지는 않고요. 이것이 만약에 부정확하고 편집했을 가능성이 있었다면 홍석현 주미대사가 그렇게 서둘러서 사퇴했을 이유가 없지요.

그리고 이미 법무부 차관도 사퇴를 했는데 이것이 뭐 조작되거나 왜곡되었을 가능성은 없다고 봅니다. 오히려 저 같이 비전문가가, 이렇게 발음이 제대로 들리지 않는 부분은, 제가 이번에 두 사람 이름을 뺐습니다, 성만 나오고 나머지 이름은 잘 들리지 않기 때문에.

박에스더; 그러면 테이프를 들어보셨다는 말씀이십니까?

노회찬; 네, 그렇게 볼 수 있지요?

박에스더; 그렇게 볼 수 있다는 것이 무슨 말씀이신지요?

노회찬; 네, 제가 어떻게 입수했는가,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않고 있기 때문에 이해를 해주시기 바라고요.

박에스더; 아, 네. 그러니까 테이프 내용을 듣고 부정확한 내용을 뺐다는 것은 테이프 내용을 들어보셨다는 말씀이시네요?

노회찬;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거기에 나오는 이름, 제가 공개한 녹취록에서 보면 이름이 부정확한 부분에 대해서는 그냥 XX로 되어있어요. 이것이 편집되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박에스더; 네, 그렇군요. 그러면 공개하신 검사들, 전 현직 검사들은 다 이름이 정확하신 분들입니까?

노회찬; 네, 그렇습니다.

박에스더; 네, 그렇지만 실행에 옮겨진 부분은 역시 검증을 해 보아야지만 알 수 있는 부분인데, 검증이 되지 않았는데도 사퇴까지 하라고 요구하시는 것은 조금 지나친 면이 있지 않습니까?

노회찬; 제가 보기에는 이것은, 단순히 떡값을 받은 사람이 아니라 떡값을 중간에서 나누어주는 역할을 했기 때문에 일단은 혐의를 받고 있는 죄명이 다 다르고요.

또 죄질이 굉장히 무겁습니다. 또 이것이 처음 있는 일이 아니라 그 전에 96년도에도 삼천만 원을 그렇게 나누어줬다, 그렇게 진술이 되어있거든요. 이 정도의 의혹이라면, 또 이 당사자가 이번 참여정부에 첫 검찰국장을 지낸 사람입니다. 일반 검사들에 대한 인사권을 행사한 사람이거든요.

그 실무를 행사한 사람이고 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투명한, 그리고 공정한 조사가 굉장히 어려울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이 정도라면 사퇴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봅니다.

박에스더; 네, 이 대검찰청 차원에서 자체 감찰을 벌이고 있거든요. 일단은 감찰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까? 어떻습니까?

노회찬; 그렇습니다. 지난 8월 법사위에서 제가 이 떡값을 받은 검사들에 대한 청문회를 요청했는데 대검에서 감찰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감찰 결과를 받고서 그것을 보고서 청문회 여부를 결정하자, 이렇게 되어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 주에 법사위가 열리면 저는 이 대검찰청 감찰의 중간보고를 요구할 생각입니다.

박에스더; 네, 그리고 청문회 부분을 다시 요구하시겠군요?

노회찬; 네, 청문회는 이미 법사위에서 청문회를 개최하자는 안이 계류 중입니다. 그래서 감찰 결과를 보고서 그것을 판단하게 될 것입니다.

박에스더; 네, 노의원께서 방금 테이프로부터 정확하게 한 부분이기 때문에 편집 가능성은 없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상당히 이 부분에 대해서 많은 조사를 하신 것 같은데요. 검사 실명을 의혹이 있다면서 공개를 했고 또 이 검사들이 세풍 사건 때 삼성이 기소되지 않도록 도왔다, 이런 의혹까지 제기한 상태거든요. 또 다시 제기할 어떤 의혹이 있으십니까?

노회찬; 저는 일단 법사위가 관련된 법사위의 기본 업무와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만 지금 의혹을 제기하고 있고요. 그 이외의 부분도 제가 내용을 알고 있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현재 그런 것을 다 공개하고 조사하기 위한 특검법과 특별법을 제안을 해놓았기 때문에, 발의를 해놓았기 때문에 그 법률이 통과가 되면 자동적으로 다 해결될 문제입니다. 그래서 그 법률 통과를 우선적으로 추진하고요. 그 법률들이 통과가 되지 않는 경우에 제 3의 수단으로서 그것을 어떻게 할 것인가는 그 때 가서 논의 해보려고 합니다.

박에스더; 네, 그러면 여야 협의 과정에서 처리과정이 만족스럽지 않게 결정될 때에는 추가로 법사위와 관련되지 않은 내용을 공개할 수 있다, 이런 뜻입니까?

노회찬; 그렇습니다.

박에스더; 네, 알겠습니다. 그 부분은 거기까지 질문을 드리고요. 국정 현안에 대한 질문도 좀 드리고 싶은데요. 연정 제안, 대통령께서는 계속하고 계시고요. 또 열린우리당에서는 정기국회에서 연정제안을 선거구제 개편 쪽으로 논의를 해나가겠다, 이런 입장이거든요. 열린우리당과 선거구제 개편 논의를 구체적으로 하실 계획이십니까?

노회찬; 그렇습니다. 민주노동당에서는 이미 지난 7월에 연정 얘기가 처음 나왔을 때도 뭐 소연정 제안까지 사실 있었는데 민주노동당으로서는 연정 제안을 받을 수는 없지만 사안별로 공조할 수는 있고 특히 지금 선거구제를 개혁해서 지역 구도를 타파하는 것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지지하면서 정치개혁협의회를 다시 제 3기 정개특위를 만들어서 정치개혁에 대해서 논의를 하자고 제안한 바가 있기 때문에 열린우리당이든 누구든 적극적으로 그 제안을 받아들여서 논의할 생각입니다.

박에스더; 네, 그렇지만 대통령께서는 계속 한나라당 쪽하고의 대연정을 얘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 과정에서 2선 후퇴나 임기단축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데 이런 부분 어떻게 보셨습니까?

노회찬; 글쎄요. 우리 국민들도 굉장히 의아해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이 되는데 일단은 그 선거제도 개혁하는 문제와 연정을 너무 연결시키는 것도 무리가 있고요. 그 다음에 연정이라는 것은 상대방이 생각이 비슷해서 받으면 받는 것이고 안 받으면 끝나는 것이거든요. 그것을 자꾸 강요한다고 해서 될 문제는 아니고요. 특히 그 강요의 수단으로 이것을 받으면 권력을 내놓겠다거나 임기를 줄이겠다, 이런 식으로 나가는 것은 조금 이 대통령직과 헌법에 대한 폭력적인 태도가 아닌가. 그것을 제안한 본인은 그만큼 희생할 자세가 되어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은 모양인데 그러나 국민들에 바라볼 때는 그렇게 좋게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대단히 불안하게 바라본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연정 부분은 충분히 대통령의 진의가 표현이 된 만큼 이제는 좀 지켜보고, 결과를 지켜보고 안 되면 안 되는대로 좀 접고 다른, 더 중요한 현안으로 나가야 되는 것이 아닌가, 지금 대통령 고집 때문에 온 나라가 되지도 않는 연정에 자꾸 매달려있는 것은 누구에게도 바람직하지 못하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박에스더;  네, 안 되면 안 되는대로 접고 그러면 대연정을 접고 소연정을 제안한다면 이 부분은 어떨까요? 민주노동당으로서.

노회찬;  글쎄요. 소연정에 대해서 민주노동당은 이미 거부의사를 표명을 했고요. 그 다음에 민주당도 당시에, 지난 7월 당시에는 거부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민주노동당 입장에서는 열린우리당이 과반수 의석에서 모자라기는 하지만 뜻이 맞는 그러한 정책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공조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소연정 같은 것을 하지 않더라도 필요에 따라서 정책 공조가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열린우리당이, 정부 측에서 너무 이런 어떤, 정당과 정당 간의 연립문제를 강조 안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