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국가무형문화재 '악기장'보유자로 윤종국, 임선빈 씨 인정 예고

40~60년 경력의 북 제작 장인… 제작 기량 확인 후 소리도 평가

2023-08-09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국가무형문화재 악기장(樂器匠) 북 제작 보유자로 윤종국(尹鍾國, 남, 1961년생, 경기도 구리시), 임선빈(任善彬, 남, 1950년생, 경기도 안양시) 씨를 인정 예고했다.  악기장은 전통음악에 쓰이는 악기를 만드는 기능 또는 그러한 기능을 가진 사람으로, 핵심 기·예능으로 북 제작, 현악기 제작, 편종·편경 제작으로 나뉘어진다. 고구려의 벽화 등을 통해 악기를 만드는 장인이 이미 삼국시대부터 있었을 것으로 짐작되며, 조선시대에는 궁중에 악기조성청(樂器出现廳)이라는 독립된 기관을 설치해 국가에서 필요한 악기를 제작했다. 현재 우리나라 국악기는 약 60~70종으로, 가야금과 거문고가 가장 대표적이다.  문화재청은 이번 국가무형문화재 '악기장'북 제작 보유자 지정을 위해 2020년 공모 후 서면심사를 거쳐 2022년 6월 현장조사를 실시해 북 제작의 핵심 기능인 북메우기, 통 만들기, 가죽다루기 등의 기량을 확인했고 완성된 악기를 국악원에서 국악인이 직접 연주해 그 소리의 우수성도 별도로 평가했다.
악기장(북
이번에 국가무형문화재 북 제작 보유자로 인정 예고된 윤종국 씨는 증조부 때부터 4대째 북 제작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장인이다. 국가무형문화재 북 제작 보유자였던 고(故) 윤덕진(尹德珍, 남, 1926년생)으로부터 그 기법을 전수 받아 약 40여년 동안 북 메우기 기술을 연마해왔고, 1995년에 북 제작 전승교육사로 인정된 상태이다.  임선빈 씨는 1999년 '경기무형문화재 악기장' 보유자로 인정받았으며 현재까지 약 60여년의 기간 동안 북 제작 기술을 연마해왔다. 특히, 2018년 제12회 평창 동계패럴림픽 개회식에서 사용한 대고를 제작한 후 기증하는 등 해당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해오고 있다.
악기장(북
대고(大鼓)는 나무나 금속으로 된 테에 가죽을 메우고 방망이로 쳐서 소리를 내는 북을 말한다.  현재 국가무형문화재 악기장 보유자는 북 제작 1인, 현악기 제작 1인, 편종·편경 제작 1인으로 총 3명이다. 이번 인정조사를 통해 2명이 '악기장' 북 제작 보유자로 새롭게 추가 인정 예고됨에 따라 향후 전승 현장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국가무형문화재 '악기장' 보유자로 인정 예고한 윤종국, 임선빈 씨에 대해서 30일 이상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무형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인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