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GDP 세계 15위…5년째 제자리걸음

2013-09-25     최영지 기자

[매일일보 최영지 기자] 지난해 한국의 경제규모가 세계 15위로 2008년 이후 5년째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은행과 세계은행의 세계발전지수 자료에 따르면 2012년 한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1조1295억달러로 전 세계에서 15위를 기록했다.

한국의 명목 GDP 순위는 2004년 11위에서 2005년 12위, 2006년 13위로 해마다 한 계단씩 내려가다가 2007년에는 전년과 같은 13위에 머물고서 2008년 15위로 떨어진 후로는 현상유지만 하고 있는 상태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 경제의 계속되는 저성장을 반영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세계경제에서 한국의 비중은 2007년 1.9%까지 올랐다가 2008년 1.5%, 2009년 1.4%로 연이어 줄어들고 2010년부터는 1.6%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GDP순위를 보면 미국이 15조6848달러로 부동의 1위를 유지했고 중국이 8조3583달러로 일본을 가뿐히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중국의 경우 2008년 4조5218억달러이던 GDP를 5년새 84.8%나 늘려 몸집을 키웠다. 이로써 2008년 한국의 4.9배이던 중국의 GDP는 지난해 무려 7.4배에 달해 경제력 격차를 넓혔다.

일본, 독일, 프랑스가 각각 3,4,5위의 순위를 기록했다.

15위권 안에서는 영국과 브라질이 6,7위, 러시아와 이탈리아가 8,9위, 호주와 스페인이 12,13위로 전년 순위와 맞바꿨다.

인도, 캐나다, 멕시코는 각각 10위, 11위, 14위로 2011년과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신흥경제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브라질과 인도의 순위는 각각 두계단 씩 올랐지만 재정위기를 겪은 유럽 국가인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각각 두 계단, 세 계단 떨어졌다.

지난해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49위(2만2670달러)로 2011년보다 네 계단 상승했다.


나라마다 다른 물가 사정을 반영해 실제 구매력을 측정하는 구매력평가에서 한국의 1인당 소득은 43위(3만970달러)로 두 계단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