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만에 폭우…서울·수도권 곳곳 침수·인명 피해
경기남부·강원중남부내륙·충청북부 최대 350mm 폭우 가능성
주요 고속·시내도로 통제…사망·실종 등 인명 피해도 잇따라
2023-08-09 최재원 기자
[매일일보 최재원 기자] 중부지방에서 80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며 서울과 수도권 곳곳이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9일 기상청 및 서울시 등에 따르면 전날부터 강남구와 서초구 지역에는 시간당 100mm가 넘는 비가 쏟아졌다.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강남구는 116mm, 서초구는 110mm에 달했다. 이는 강남 지역의 시간당 최대 강우 처리 용량 85mm를 훌쩍 넘어선 수치다.
이번 폭우로 한강 수위가 급격히 높아지며 반포대로 잠수교, 올림픽대로 여의하류∼여의상류 양방향, 동작대교JC→여의상류IC, 염창IC∼동작대교 양방향, 내부순환로 램프 성수JC방향(월곡진입) 등이 통제됐다.
또한 양재교 하부도로, 사평대로 이수교차로∼방배삼호아파트, 개화나들목 개화육갑문, 양평육갑문, 노들길육갑문, 현천육갑문, 당산육갑문, 노들로 여의상류∼한강대교 양방향, 노들로 양화대교→여의하류도 통제에 들어갔다.
인명 피해도 이어졌다. 서울 관악구에서는 전날 침수로 반지하 주택에 살던 40대 여성과 그 여동생 A씨, A씨의 10대 딸이 숨진 채 차례로 발견됐다. 또한 서울 동작구에서는 쏟아진 비로 쓰러진 가로수 정리 작업을 하던 60대 구청 직원이 사망했다. 사망 원인은 감전으로 추정된다. 동작구에서는 주택 침수로 1명이 숨졌다.
이외에도 서초구 지하상가 통로, 맨홀 하수구 등 서울에서는 이날 실종자 4명이 나왔고, 경기 광주에서는 하천 범람으로 2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정부서울청사 재난안전상황실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침수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오늘 저녁에도 어제 수준의 집중호우가 예상되는 만큼 선제 대응하고, 신속한 인명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며 “복구에도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상청은 이번 폭우가 오는 12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어느 지역이든 비구름대가 강해지면 시간당 강수량이 50~100mm에 달하는 비가 내릴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수도권·강원중부내륙·강원남부내륙·강원산지·충청·경북북서내륙·전북북부에는 9~11일 100~300mm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남부·강원중부내륙·강원남부내륙·충청북부에는 350mm 이상 많은 비가 쏟아질 수도 있다.
다른 지역 예상 강수량은 강원북부내륙·강원산지·강원동해안·전북남부·경북북부(북서내륙 제외) 50~150㎜, 경북남부(10일부터) 30~80㎜, 전남(10일부터)·경남(11일) 5~40mm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