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지분투자… 그룹서 존재감 커지는 한화임팩트
고려아연 지분투자·한화파워시스템 인수로 몸집 키우기
한화 미래 먹거리 친환경 에너지 주축 기업 역할 확대
한화 오너가 3남 지분 100% 보유한 한화에너지가 모회사
2023-08-10 이상래 기자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한화임팩트가 회사 인수·지분투자로 몸집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한화그룹에서 한화임팩트의 존재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임팩트는 최근 고려아연 지분투자, 한화파워시스템 인수 등으로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화임팩트는 미국 에너지 분야 투자 자회사인 한화H2에너지 USA가 고려아연 지분을 투자했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고려아연 보통주 99만3158주(지분율 5%)를 약 4700억원에 인수했다. 수소 및 신재생 에너지 분야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2차전지, 자원순환 사업 등 미래 성장성 높은 신사업 분야로의 진출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앞서 지난해 3월 한화H2에너지 USA를 통해 미국의 PSM과 네덜란드의 토마센 에너지를 인수해 수소혼소 원천기술을 확보하기도 했다.
최근 한화그룹 사업구조 개편에서도 한화임팩트는 한화파워시스템을 인수해 그룹 내 존재감이 커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인 한화파워시스템 지분 100%를 2100억원에 인수했다. 산업용 공기·가스압축기 등 에너지장비 전문기업인 한화파워시스템 간 기술협력으로 차세대 혁신 발전원 개발에 시너지를 얻기 위해서다. 한화임팩트는 지난해에는 글로벌 수소가스터빈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미국의 PSM과 네덜란드의 토마센 에너지를 인수해 LNG 가스터빈을 수소 가스터빈으로 전환하는 원천기술을 확보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한화임팩트의 최근 공격적인 투자가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기업 도약을 위한 체급 키우기 일환으로 보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 분야는 한화그룹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다. 한화임팩트는 한화그룹의 친환경 에너지 분야의 주축 기업이다. 한화임팩트는 한국서부발전과 함께 국내 최초 수소혼소 발전 실증사업을 진행 중이며 미국과 유럽에 위치한 여러 가스터빈 발전소에 수소혼소 기술을 도입했다.
이러한 한화임팩트의 초고속 성장이 한화그룹의 탄탄한 승계구조를 위한 준비라는 시각도 나온다. 한화임팩트는 한화그룹 승계 과정의 핵심 기업으로 분류된다. 한화임팩트 대주주는 회사 지분 52.07%를 보유한 한화에너지다. 한화에너지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3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 등이 각각 50%, 25%, 2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김 회장의 3남이 100% 소유하는 회사다. 여기에 한화에너지는 한화그룹의 지주사인 (주)한화 지분 8.62% 가지고 있다. 자회사 한화임팩트의 성장이 모회사 한화에너지의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김 회장의 3남의 승계 자금 확보에 유리한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임팩트는 한화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서 성장이 주목되는 회사”라며 “그룹 지배구조에서도 핵심적 위치에 놓인 만큼 한화임팩트의 공격적인 투자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