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세계최초 와이브로 탑재 차량 개발 나서
2009-09-08 정수호 기자
[매일일보] 이제는 달리는 차에서도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현대·기아자동차(회장 정몽구)는 8일 잠실 롯데월드호텔에서 이현순 현대·기아차 연구개발 담당부회장과 석호익 KT 부회장 등 양사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WIBRO 기반 차량용 서비스 제휴 협정 조인식’을 갖고, 미래 텔레매틱스 기술 개발에 함께 나선다고 밝혔다. 이르면 2012년부터 최고급 차종에 우선 적용될 ‘WIBRO 기반의 차량용 서비스’는 고용량 데이터 통신에 유리한 와이브로(WIBRO)가 아직 전국적인 통신망을 갖추어 가는 단계임을 감안, WCDMA 기술을 병행 탑재해 서비스 안정성을 높일 예정이다.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와이브로는 현대·기아차의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모젠에 현재 채용 중인 WCDMA 기술에 비해 약 3배 이상의 내려받기 속도를 낼 수 있어, 명실상부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도 초고속 인터넷이 구현되는 시대가 눈앞에 다가온 것이다. 차량 내 초고속 인터넷 도입으로 지금까지 제공돼 온 도난추적, 도난경보알림, 에어백전개통보, SOS 서비스 외에도 내비게이션 지도 무선 업데이트, 고품질 멀티미디어 콘텐츠 서비스 등 대용량 데이터 기반 서비스와 함께 무선 인터넷 환경 제공으로 개인 노트북 등을 통해 차내 모바일 오피스 구축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미래 자동차 기술에 IT와의 결합은 필수”라며, “현대·기아차와 KT는 양사가 가진 기술을 공유해 미래 자동차 기술을 선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IT와 자동차 산업과 같은 이종(異種)사업간의 융합은 산업 전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한편 현대차와 KT는 지난 5월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현대차와 QOOK & SHOW가 함께하는 내차마련 프로젝트’ 등 공동 마케팅을 실시하는 한편, 6월에는 휴대폰 기반의 차량 원격 진단 제어 서비스인‘SHOW 현대차 모바일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등 협력 관계의 폭을 넓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