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반명 아니다...李 가장 외로워"

친명계 지도부 싹쓸이 가능성

2023-08-10     박지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고민정 의원은 10일 "반명(反이재명)이라고 하면 아니라고 하려 했는데 비명(非이재명)이냐 물으면 부인하진 않겠다"고 말했다. 다만 "가장 외로운 사람은 이재명 후보일 것이다. 이재명 그룹이라는 사람들로만 (지도부가) 구성되는 것에 대한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고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자신이 비명 후보로 분류되는 것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반명이라고 하면 '아니다'라고 하려고 했는데 비명이냐 물으시면 부인하지는 않겠다"며 "저 스스로 친문(재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프레임이 마뜩잖긴 하지만 문 대통령과 정치를 같이 했고 국정을 같이 운영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고 의원은 이어 "비명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부정할 수 없는 것이 문 대통령과는 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어려움들을 같이 겪어낸 동지"라며 "그러나 이 후보는 이제 막 알았다. 얘기도 진지하게 나눠본 적도 없다. 그분이 대세가 됐다고 해서 저도 친명이라고 하는 것은 저는 친문이라는 것에 대한 무게감을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가장 외로운 사람은 이 후보라고 생각한다. 소위 이재명 그룹이라는 사람들로만 (지도부가) 구성되는 것에 대한 고민이 많으실 것이고 그래서 굉장히 외롭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고 의원은 지난 6일 민주당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의원, 이낙연 전 대표도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니 지키자'라는 글을 올렸다가 일부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박쥐', '사악하다', '역겹다' 등의 악플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현재 민주당 차기 당대표 경선은 이 후보 대세론이 확인되면서 당원들이 절반 넘게 투표를 포기할 정도로 선거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태다. 최고위원 경선 역시 권리당원 누적 득표율 상위 5인 가운데 고 후보를 제외한 4명(정청래 박찬대 장경태 서영교)이 모두 친이재명 성향으로 이른바 '이재명의 민주당'이 현실화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