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 리더십 재조명...파업 여파에도 최대 실적

2분기 매출·영업익 각각 3조1369억·1161억...전년 比 14.2%·28.2%↑ 2분기 말 기준 택배시장 점유율은 47%로 1분기보다 4%포인트↑ 해외사업 실적 개선, 택배단가 인상과 풀필먼트사업 물동량 확대 등도

2022-08-10     김아라 기자
CJ제일제당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노조 파업으로 시끄러웠던 CJ대한통운이 올해 2분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강신호(사진) 대표의 리더십이 재조명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택배 사업 정상화에 힘입어 2분기 실적 회복에 성공했다. CJ대한통운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 3조1369억원, 영업이익 116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2%, 영업이익은 28.2% 증가했다. 분기 기준 최대 기록이다. 택배시장 점유율 회복도 두드러진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CJ대한통운의 택배시장 점유율은 47%로 1분기보다 4%포인트 상승했다. 앞서 1분기 말에는 택배노조 파업에 따른 영업 차질이 이어지고 택배단가 인상에 따라 점유율이 43%로 소폭 하락했다. 분기 최대 실적을 낸 배경으로는 강 대표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꼽힌다. 구조개편, 사업 부문별 효율화 작업을 진행한 것이 실적에 빛을 보기 시작한 것이다. 매출은 택배·이커머스 부문 풀필먼트 사업 물동량 증가와 주요 진출국인 미국, 인도, 베트남 등 국가에서의 신규 영업확대 호조에 힘입어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반적인 물동량 증가와 글로벌 전략사업군 수익성 개선 등 전 부문에 걸친 수익성 제고 노력이 맞물려 확대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택배부문 매출액은 9239억원을 기록했다. 평균판매단가(배송비)가 2269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원 늘면서 전체 매출액 증가로 이어졌다. 영업이익률도 개선됐다. 이커머스 부문 성장세도 가파르다.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3.7% 늘어난 581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 등 필먼트사업 물동량 확대가 큰 영향을 미쳤다. 전분기 대비 고객사는 100개사에서 165개사로 증가했고, 풀필먼트 물동량은 994만 박스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많아졌다. 강 대표가 재편한 해외사업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해외사업은 매출이 가장 크지만 수익성은 가장 떨어졌다. 수익성이 낮은 말레이시아사업과 태국사업은 정리하고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베트남과 중동, 인도, 미국 사업은 확대했다. 그 결과 2분기 글로벌 부문 매출은 1조3629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늘었고, 영업이익은 29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38.2% 뛰었다. 강 대표는 지난해 3월 CJ대한통운 대표이사에 취임한 뒤부터 꾸준히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을 펼쳐오고 있다. 내년에는 전자상거래 시장에 대응해 오토스토어를 도입하면서 생산성을 높일 계획이다. 또 로봇과 디지털 트윈. 이커머스 전용 시스템 등 신기술을 적용한 미래형 풀필먼트센터 구축도 앞두고 있다. 로봇을 통한 설비 표준 플랫폼은 연내 구축해 오는 2024년까지 표준 운영할 수 있도록 확산시킬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