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6년만에 첫 감소

OECD 평균보다는 아직 2배 넘어...작년 사망자 역대 최고

2013-09-25     최영지 기자
[매일일보 최영지 기자] 경제난과 사회적 박탈감이 커지면서 늘어나던 자살 사망자 수가 2006년 이후 6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총사망자는 26만명이 넘어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70대 이상 사망자가 크게 늘었다.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 사망자는 1만4160명으로 2011년보다 1746명(11.0%) 감소했다. 이는 하루에 38.8명꼴로 자살한 것으로 전년(43.6명)보다는 5명 정도 줄었다.남성의 경우 자살 사망자는 38.2명으로 전년보다 11.8% 감소했고, 여성 자살 사망자는 18명으로 10.4% 하락했다.자살이 줄어든 건 2006년 이후 처음이다. 2002년 8612명이었던 자살 사망자는 사회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2007년 1만2174명, 2010년 1만5566명 등으로 급증했다.지난해 자살이 감소한 것은 '베르테르 효과'가 작용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베르테르 효과는 유명인이 자살할 때 그 충격이 사회적으로 확산되면서 모방 자살이 늘어나는 현상이다.실제로 한국자살예방협회가 2005년 이후 연예인 자살 직후 2개월간의 자살자 수를 분석한 결과 평년에 견줘 600여명 가량 자살 사망자가 늘어났다.통계청 관계자는 "유명인이 자살한 직후 한 두 달간 자살률이 높아지는데 2012년에는 유명인 자살이 거의 없었다"며 "최근 긴급전화상담, 자살예방센터 등 인프라가 강화된 것도 효과를 발휘했다"고 설명했다.OECD 국가간 자살률과 비교하면 아직도 높은 수준이다. OECD 표준인구로 계산한 자살인구는 평균 12.5명인데 한국은 이의 2.3배에 달했다.지난해 사망자 수는 26만7221명으로 사망원인통계를 산출한 1983년 이후 가장 많았다. 2전년보다 남성(14만7372명)은 2.9%, 여성(11만9849명)은 5% 늘었다.연령별로 보면 70세 이상 사망자의 사망 증가폭이 가장 컸다. 전년대비 70대 사망자는 6%, 80세 이상은 9.6% 늘었다. 반면 20대(14.0%), 10대(12.5%), 30대(5.4%)는 감소했다.사망 원인 1위는 암으로 전체 원인의 27.6%를 차지했다. 2위는 심장질환(9.9%), 3위는 뇌혈관질환(9.6%)이다. 이들 3대 원인은 전체 사인의 47.1%에 달했다. 4위는 자살, 5위는 당뇨병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