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소소심, 인류애를 위한 작은 실천

2022-08-11     태안소방서 근흥119안전센터 센터장 소방경 최인규
태안소방서
[매일일보] 소소심. 소심하기 이를 데 없어 붙인 이름이 아니다. 어감은 어떨지 몰라도 그 용처와 효용을 생각하면 유사시 접목할 안전관리의 중요 수단으로 인식할 수 있기에. 일상에서 발등의 불과 같이 위급한 순간을 맞닥뜨리면 기꺼이 소화기와 소화전, 그리고 심폐소생술이 그 해결책이다. 자신은 물론 이웃과 사회에 기여하게 될 구성원의 기본 소양이 아닐까. 위급할 때 제일 먼저 119를 떠올리듯 이제 소방안전관리의 상식인 소소심에 대해 알아보자. 윤택한 삶의 기반이 될 것이다.  소화기. 평소 눈에 띄기 쉬운 곳에 놓인 소화기여야 한다. 급한 쓰임새가 생겨도 제때 사용 못 할 수가 있다. 그렇다면 기억하자. 소화기를 이용하여 불이 난 곳을 향해 (안전핀을) 뽑고, (손잡이를) 누르면 되는 사용법을. 전국의 소방서나 안전체험관 등에서 시뮬레이션을 통한 소화기 사용법을 직접 체험해 볼 수도 있다. 소화전. 아파트나 4층 이상의 큰 건물 대부분은 각 층별로 옥내소화전이 설치되어 있다. 소화전함의 호스를 불이난 곳을 향해 늘이고 (밸브를) 열어라. 관창을 조작하면 (물이) 나올 것이다. 또한 산림과 인접한 마을이나 유인도서 등 소방차의 출동이 여의치 않은 곳에 자리한 호스릴 소화전을 볼 수 있다.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앞서 언급한 옥내소화전의 사용법대로 유용하게 활용하면 된다.      심폐소생술. 심박동과 호흡이 정지된 환자에게 가해지는 즉각적인 응급처치 아니겠는가. 가슴압박을 통하여 혈액을 순환시키고 인공호흡을 통하여 폐에 공기를 환기시키는 일련의 행위라 할 수 있다. 대낮의 도심 한복판에서 초등학교 4학년 여자 아이가 50대 성인 남성을 심폐소생술로 살렸다는 사실은 이제 옛이야기가 되었다. 그런 만큼 많은 사람들이 그 응급처치에 관심을 둔다. 소방서에 문의해 인체 구조와 흡사한 실습 마네킹을 빌려 스스로 배워도 좋고 아이 손 잡고 소방서에 들러 구급대원과 함께 심폐소생술 체험을 할 수도 있다. 실행의 여부가 문제다. 전 미합중국 대통령 지미 카터는 그의 취임 연설문에서 우리는 변천하는 시대에 적응해 나가야 하지만 불변의 원칙들은 여전히 고수해야만 한다고 했다. 그 원칙론이란 게 뭐 별게 있을까. 개인적 사고의 차이는 있겠지만 소방관의 입장에서 받아들인 그의 메시지는 생명 존중의 의식이며, 애써 이룬 유산을 지키고 보호하는 일에 있어서의 원칙이었다. 시대와 국경을 초월한 인간 생활의 불변의 요소이지 않은가. 소소심의 생활화는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의 약속이어야 한다. 그 행위야말로 인류애의 실천인 것이다.   태안소방서 근흥119안전센터 센터장 소방경 최인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