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SC는 마일리지 털기 LCC는 늦캉스족 잡기 분주
코로나19 재유행과 고물가로 기대 못미친 ‘여름 장사’에 속 타는 항공사들
대한항공·아시아나, 부채로 잡히는 마일리지 소진 장려 프로모션 잇따라
제주항공 등 LCC, 늦은 휴가·추석 여행객 잡기 위해 ‘할인 프로모션’
2023-08-11 김아라 기자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국내 항공사들이 코로나19 재유행과 고물가로 기대에 못 미친 여름 장사에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이에 마일리지 부채를 털어내는가 하면 특가 항공권 프로모션을 일제히 실시하며 실적 개선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항공사(FSC)들은 고객들의 마일리지 소진을 계속 장려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로 생활 속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스카이패스 딜’ 2차 기획전을 오는 29일까지 진행한다. 지난 6월 ‘스카이패스 딜’ 기획전을 연 지 약 2달 만이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마사지기·홍삼 등 건강·효도 상품을 비롯한 총 24개 품목을 살 수 있다. 추석 연휴 대목에 맞춰 마일리지 소진이 가능하도록 구성한 셈이다.
앞서 올해 1월에는 이마트와 제휴를 맺고 전국 이마트 매장에서 대한항공 마일리지 적립·사용이 가능토록 했다. 지난달부턴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로 전환·적립해준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마일리지 전용 쇼핑몰 ‘위클리딜즈’를 통해 매주 색다른 제휴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캐리비안베이, 소노호텔앤리조트 등과 신규 제휴를 맺었다.
항공사들이 마일리지 사용처를 확대하고 프로모션을 지속 진행하는 데는 고객 편의를 위한 이유도 있으나, 부채로 인식되는 마일리지를 줄이기 위한 목적이 크다. 마일리지는 고객이 사용하면 수익으로 전환되지만, 사용하지 않으면 회계장부에 부채로 인식된다.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미사용 마일리지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이연 수익은 총 3조650억3571만원(2조1430억3571만원·9220억원)으로 3조원이 넘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일리지 사용률이 떨어지며 2년간 6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은 극성수기 여름휴가를 포기한 이들을 겨냥한 항공권 프로모션에 나섰다. 아직 남은 여름휴가철 항공권은 물론 추석연휴 가을 항공권을 미리 판매해 적자를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제주항공은 오는 15일까지 초특가 항공권 할인 행사인 ‘찜(JJIM) 특가’ 예매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2월 마지막으로 ‘찜 특가’ 행사를 진행한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국내선 6개 노선과 23개 국제선 노선이 대상이다. 인천~마닐라·세부·클락·보홀·다낭 13만3100원 등 저렴하게 살 수 있다. 탑승일 기준 오는 10월 30일부터 내년 3월 25일까지 이용 가능하고, 일정변경 수수료 1회 면제 혜택도 포함됐다.
티웨이항공도 오는 28일까지 3주 동안 동남아·일본·괌·사이판·몽골 울란바타르 등 총 16개 노선을 대상으로 특가 항공권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편도 총액 기준 인천~후쿠오카·오사카 8만6800원~, 인천~보라카이 16만7100원~ 등 항공권을 저렴하게 살 수 있다. 탑승기간은 오는 10월 29일까지이고, 예약 변경 수수료가 1회 면제된다.
진에어는 카카오페이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결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카카5데이 프로모션’을 오픈했다. 오는 10월 29일까지 운항하는 국내선과 국제선 전 노선을 대상으로 오는 13일까지 진행한다. 결제 금액에 따라 다양한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LCC업계 한 관계자는 “여행 경비 부담이 커져 주저하는 이들이 많지만 아직 여행 심리가 식지 않은 만큼 최대한 이를 이용해 적자 줄이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