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업체 미라클핀테크가 올해 퀀텀점프를 위해 뛴다. ‘금융 사각지대 지원’이라는 온투업 본연의 취지를 새겨 시장 확대에 불씨를 지핀다. 미라클핀테크는 작년 8월 금융위원회에 온투업체로 등록했다. 회사는 자체 금융플랫폼을 구비한 후 주택담보대출, 소상공인 카드매출담보 대출 등으로 상품을 넓히고 있다. 성장 역량을 감지한 피델리스자산운용, OK금융에서 누적 1500억원어치 투자를 유치했고, 농심캐피탈에서는 25억원 전략적 투자를 받기도 했다.
미라클핀테크의 사령탑 김진선 대표는 회사의 안정적인 성장을 자신했다. 김 대표는 부실채권(NPL) 전문가다. 한양대 법학과 출신으로 이곳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사단법인 사법교육원 교수를 역임했고, 2010년부터 부동산 담보부 NPL 사업 전무가로 일했다. 지금은 다올자산운용 NPL사업부 외부자문위원을 지내고 있다. 김 대표는 “중신용자,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 중금리 대출시장을 선도하는 1.5금융의 주축으로 자리 잡겠다”며 “체계적인 심사를 통해 더욱 합리적이고 안전한 수익률을 추구하는 상품을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미라클핀테크는 온투업의 시대적 사명을 피부로 체감하고 있다. 온투업 중앙기록관리 기관에 등록된 46개업체의 누적 대출금은 지난 11일 기준 4조6530원이다. 온투업 등록 유예기간인 지난 8월26일(1조844억원)에 비하면 4배 이상 성장한 수준이다.
미라클핀테크는 누적대출 기준 업계 10위다. 회사는 금융감독원 출신 감사와 사내변호사 등 전문인력 확충과 자체금융플랫폼을 통해 시장 지위를 세웠다. 특히 주력하고 있는 주택담보상품은 6개 회사가 90% 물량을 취급하는 가운데 5위에 올라있다.
김 대표는 미라클핀테크의 엄격한 심사 툴을 소개했다. 김 대표는 “미라클핀테크가 생각하는 투자의 기본은 ‘상환’이다. 투자자가 안심하고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도록 모든 투자상품에 엄격한 심사를 적용한다. 금융, 법률, IT 전문가로 구성된 투자심의위원회는 상품개발단계부터 부실가능성을 검토해 투자금을 확실하게 회수할 수 있는 상품만을 제공하고 있다”며 “주력상품인 주택담보상품의 경우 대형 NPL사와 부실채권 매각 확약, 손실 보상 보험 가입, 근저당권 변동 및 권리침해 사항 명시 등으로 안전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온투업의 성장을 바란다. 그는 투자한도 제한과 금융기관과 기관투자자의 연계투자 제한을 풀어주는 게 선결 과제라고 했다. 김 대표는 “개인은 P2P 대출에 총 3000만원, 부동산의 경우 1000만원까지만 투자할 수 있다. 이는 개인 재산처분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하는 등 포용금융 활성화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하고 있다”며 “사모펀드 등 기관투자자의 연계상품 투자도 법적으로 제한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 대표는 당국에 제도개선을 촉구했다. “자산의 규모가 클수록 수익성 보다는 안정성을 추구해 투자하는 금융의 속성상, 기관이나 금융기관이 투자할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제도 개선으로 차입자는 지금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온투사는 안정성이 높은 상품을 개발할 수 있게 된다”고 피력했다.
김 대표는 업체 간 끈끈한 협력을 통한 온투업계 상생을 꿈꿨다. 김 대표는 “담보대출 상품의 경우 저축은행이나 캐피탈사들처럼 공동 대출로 리스크를 분담할 필요가 있다”며 “또 현재 대다수의 온투사들이 자체전산을 갖고 있지 않다. 업무자동화, 차주 계정화 등 공통적인 전산은 협력 개발에 나서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