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광주은행 인수위 구성, 국민주 방식"

자영업자 중심으로 '광주은행 살리기 펀드' 조성

2014-09-25     조성호 기자
[매일일보 조성호 기자] 광주은행 인수전이 본격화된 가운데 전남도가 지역자본에 의한 인수를 목표로 인수위원회를 구성하고, 국민주 방식의 인수 전략을 펴나가기로 했다.

전남도는 25일 "광주은행 매각과 관련해 민관 합동으로 광주은행 인수 추진위원회를 구성, 전 도민과 기업이 참여하는 국민주 방식을 도입하는 등 지역자본이 인수하도록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는 이를 위해 우선 도민과 기업, 지역 정·관계 인사를 포함한 각계각층의 도움과 협조를 이끌어내 광주은행 인수 과정에 조직적으로 대응키로 하고 도를 주축으로 경제·금융전문가가 참여하는 민관 합동 광주은행 인수 추진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위원회에서는 ▲광주은행 인수 우선협상권 확보를 위한 대정부 건의 ▲인수 촉구성명서 발표 ▲광주은행 인수 홍보 ▲인수자금 투자유치 활동 ▲광주은행 사랑운동 ▲바이(BUY)-광주은행 등의 사업을 추진, 광주은행 인수를 전 도민운동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기업을 대상으로는 '1사 10주 갖기 운동'을 전개하고 농협, 새마을금고 등 도내 금융기관과 협력해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하는 '광주은행 살리기 펀드'를 조성키로 했다.

도민을 대상으로는 '1세대 1통장 갖기 운동'을 전개해 광주은행이 지금까지 서민금고의 역할을 수행했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면서 범도민 참여 운동을 전개키로 했다.

박준영 지사는 "광주은행은 지역 경제 성장과 궤를 같이 하는 지역 금고 역할을 수행해 왔고 그동안 서민금융 안정과 중소기업, 소상공인 성장에 주춧돌이 돼 왔다"며 "시장논리에 의한 매각보다는 지방은행의 환원이라는 원칙이 우선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남에서는 일찍이 지역민들에 의해 전국 최초로 민간 대학교가 설립되는 등 어려운 시기에 민의를 대동단결한 역사가 있었다"며 "이번 광주은행 인수를 과거의 포항제철 또는 한국전력 국민주 형태보다 더욱 성숙한 도민운동으로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순주 도 경제과학국장은 "정부 입장과 매각 과정을 지켜보며 우선협상권을 지역자본에 부여할 것을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는 한편 도민과 기업이 주축이 되고 정·관계가 협력하는 공동체적 협력사업을 추진해 서민금융 불안을 털고 지역금융 안정을 도모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광주은행 인수전에는 광주·전남상공인연합를 비롯, JB(전북은행)금융지주, BS(부산은행)금융지주, DGB(대구은행)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광주은행 우리사주조합, 지구촌영농조합 등 모두 7곳이 예비입찰제안서를 제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