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농가-산업체 협업으로 약용작물 지황 보급 확대
충북 음성, 재배 면적 5년 새 10배 늘어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농업인, 산업체, 지방자치단체 간 원활한 업무협력으로 국산 지황 품종의 보급, 확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대표적인 사례로 충북 음성 지역의 지황 재배면적은 약 10헥타르(ha)에 달해 5년 전보다 10배 증가했으며, 한 해 계약 재배량은 140톤 정도로 성장했다.
지황은 대표 보약인 경옥고의 주재료이다. 한약과 건강기능식품에 두루 이용되는 약용작물로, 몸을 보하고 허약 체질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농촌진흥청은 수입 지황을 국산 품종으로 대체하기 위해 지난 1995년부터 생산성과 품질이 우수하고 병에 강한 품종을 연구한 끝에, 지금까지 13품종을 개발했다.
주요 보급 품종은 ‘토강’(2009년 개발)과 ‘다강’(2010년 개발)이다. ‘토강’은 건조했을 때 수율이 높아 숙지황의 원료로, ‘다강’은 즙량이 많아 생지황으로 주로 이용된다.
주요 생산지는 충남 금산, 전북 정읍, 경북 영주, 경북 안동 등 4개 지역으로 알려져 있으며, 음성군의 재배 농가는 적은 편이었다.
농촌진흥청은 음성군 약용작물 작목반의 요청에 따라 농가에서 새 소득 작물을 발굴하고, 안정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2017년 농촌진흥청-음성군-농업인-산업체를 연결하는 다자 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에 따라 농촌진흥청은 우수한 품종과 재배 기술을 지원했다. 또한 약용작물 가공·유통 업체 1곳과 농가를 연결(매칭)함으로써 안정적인 지황 생산·수매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음성군은 정책적 지원에 나서고, 농업인은 지황 생산에 집중했다.
그 결과, 2017년 이전에는 1ha 미만이었던 음성 지역 지황 재배면적이 현재 약 10ha까지 증가했다. 음성 지역에서 생산되는 국산 지황은 산업체로 전량 판매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우수한 품질에 대한 인지도 향상으로 계약 재배를 요청하는 업체가 꾸준히 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음성 지역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도 이러한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현재 60% 내외인 국산 지황 자급률을 7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기존에 개발된 품종 이외에도 뿌리 길이가 길어 기계 수확이 쉬운 ‘한방애’(2021년 개발) 보급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한방애’를 기계로 수확하면 인건비 약 75%를 줄일 수 있어, 농가 일손 부족을 덜고 경영비 절감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충북 음성군 약용작물드림영농조합법인 박현규 대표는 “농업인과 농촌진흥청 협력으로 지황 재배 기반이 조성되면서 품질 좋은 지황 생산에 전념할 수 있었다”며 “토강과 다강처럼 우수한 국산 품종 약용작물을 활용해 음성군을 약용작물 재배 중심지로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약용작물과 윤영호 과장은 “약용작물은 다른 작물에 비해 적은 면적에서 재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지역특화를 통한 산업발전이 필요하다”며 “농업인과 산업체가 요구하는 품종을 개발하고, 안정적인 생산을 위한 재배 기술 개발에 힘쓰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