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용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신차 생산 지장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물론 작년보다 더 나아졌다고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문제가 언제까지 갈 것인지에 대한 분명한 답도 불분명한 상태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은 시발점이 코로나로 인한 신차 판매가 과반으로 떨어지면서 제작사의 반도체 신청량을 줄이면서 기존 차량용 반도체 생산기업의 전이로 발생한 이유라 할 수 있다. 굳이 공장과정은 길고 복잡하며, 이윤이 적은 차량용 반도체 생산보다 모바일이나 가전제품 등의 반도체 생산이 훨씬 수익모델로 적합했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서 자동차의 변이도 크게 눈여겨보아야 한다고 할 수 있다. 자동차라는 '단순한 이동수단'에서 '움직이는 생활공간', '움직이는 가전제품'으로 변하면서 미래 모빌리티로 크게 확대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이 중 차량용 반도체는 미래 모빌리티를 책임지는 가장 핵심적인 부품으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이다. 반도체수도 급증하고 있다.
최근 시장이 급변하면서 차량용 반도체를 보는 시각이 크게 변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코로나로 인한 부족은 외부의 어쩔 수 없는 문제라고 할 수 있으나 최근 변하고 있는 조건은 완전히 다른 양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시장이 내연기관차 중심에서 전기차로, 여기에 자율주행 기술이 더해지면서 기존 공정만 많고 수익률이 적은 차량용 반도체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두 번째로 신차 생산은 물론 미래 모빌리티의 확산 측면에서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향후 도시형 항공 모빌리티 시장인 UAM 시장 등에도 필수적이어서 더욱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서 제작사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자동치 제작사의 입장에서는 배터리 문제와 차량용 반도체 문제가 가장 화두가 되고 있다. 자신들이 직접 컨트롤하면 좋겠지만 시장은 그렇게 움직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현재 차량용 반도체 공급량이 글로벌 자동차 생산국이면서 반도체 대국이면서 단 3만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는 형국이다. 고부가가치로 급변하고 있고 중요성이 더욱 커진 상황에서 이제는 국내에서 핵심적인 하이테크 차량용 반도체는 국내 설계·생산하는 구조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최소 10%의 핵심 차량용 반도체 생산이 가능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예를 들면 현대모비스가 설계하고 삼성전자가 위탁생산하는 구조 같은 예이다.
앞으로 더욱 이 문제는 중요해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시스템 반도체 생산에서 대만의 TSMC와 더욱 치열한 전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속에 차량용 반도체도 포함되어 더욱 가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뜻이다. 미래 모빌리티용 하이테크용 반도체 설계 및 생산 핵심국가로 떠오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