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까지 점거한 화물연대…하이트진로, 업무 불가 상태
공장 3곳 이어…본사 옥상 점거 농성
경찰 인력 투입…물리적 충돌은 없어
2023-08-16 김민주 기자
[매일일보 김민주 기자] 화물연대가 하이트진로 본사까지 점거했다.
화물연대 조합원 100여명은 16일 오전 7시께부터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하이트진로 본사 옥상에 진입, 농성을 시작했다. 현장에 경찰이 출동해있으며, 현재까지 인명‧재산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트진로와 화물연대의 갈등은 수개월째 이어지면서 점차 격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앞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는 하이트진로 공장 3곳을 차례로 막고 시위를 벌여왔다.
하이트진로 경기 이천공장·충북 청주공장의 화물 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차주 132명은 앞서 지난 3월 화물연대에 가입한 뒤 운송료 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수양물류는 하이트진로가 지분을 100% 보유한 계열사다.
지난 6월 24일 화물연대와 수양물류 간 첫 협상 테이블이 마련됐으나 그사이 화물연대 조합원 132명이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고, 하이트진로는 법원에 이천·청주공장 집회와 관련한 업무방해금지 가처분신청서를 냈다. 조합원 일부를 상대로 업무방해 등 공동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도 청구했다.
화물연대는 지난달 22∼23일 두 공장에서 총 700명 정도가 참여한 가운데 집회를 진행했고 이달 2일부터는 강원 홍천에 있는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에서도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집회가 이어진 공장 3곳에서는 소주와 맥주 등 주류 출하가 아예 중단되기도 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현재까지 물리적 충돌은 없으나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투입 경찰 인력과 본사 직원들은 긴장상태”라며 “정상적인 업무가 불가한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