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중증 증가에 백신접종·새치료제 필요성 대두
16일 위중증 환자, 112일만에 최다…한달새 8배 증가
중증화 예방 효과 있는 '백신 접종', 감염자에게는 무용지물
중증자 전용 치료제 '사비자불린' 도입 검토 중
2022-08-16 이용 기자
[매일일보 이용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이 정점에 다다른 가운데, 위중증 환자 수가 급증하며 국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가 백신 접종 외에 고위험군 관리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8월 16일 0시 기준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8만 3665명이며, 총 누적 확진자 수는 2150만 2164명이라고 밝혔다. 전날 6만 2078명보다 2만 2050명 늘었지만 1주일 전 14만 9897명보다는 6만 5738명 줄었다.
그러나 위중증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 수는 전날(521명)보다 42명 증가한 563명으로, 지난 4월 26일 613명 이후 112일 만의 최다치다.
한 달 전(7월 16일) 70명보다는 8배로 폭증한 수치며, 14일부터는 3일 연속 500명대를 기록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 추세대로라면 위중증 환자도 2배 이상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재유행 기간 동안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망자는 57명으로 전날보다 10명 줄어들었지만 위중증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만큼 치명률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는 위중증 환자 억제를 위해 국민의 백신 접종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앞서 질병관리청은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 횟수가 높을수록 재감염이나 중증화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중대본 통계에 따르면, 4차접종 완료를 통해 사망 위험은 미접종군에 비해 96.3%, 2차접종 완료군에 비해 80.0%, 3차접종 완료군에 비해 75.0% 감소했다.
8월 2주(8월 7~13일) 보고된 사망자 330명 중 50세 이상은 316명 (95.8%)이었으며, 이들 중 백신 미접종 또는 1차 접종자는 105명(33.2%)으로 백신 미접종자 또는 1차 접종자에서의 치명률이 높았다.
백신 접종의 위중증 억제 효능이 입증됨에 따라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도입하지 않는 대신, 국민들의 자발적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감염자에겐 치료제를 공급하는 방역 체계를 구축한 상태다.
방역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에 치우친 현행 방역 체계상, 위중증 환자 수 억제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위중증 환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이상 일단 중증화가 진행됐을 경우를 고려해 중환자 전용 치료제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2일 미국 베루의 코로나19 치료제 ‘사비자불린’ 도입에 대한 사전검토에 착수했다. 해당 약품은 급성호흡곤란증후군 등을 앓는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현재 국내에서 적극 처방되고 있는 팍스로비드(화이자)와 라게브리오(머크)의 경우, 경증 환자가 복용 대상이며, 복용 권장 시기인 발현 5일 이내를 놓치면 효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사비자불린까지 도입이 완료되면 현재 국내에서 적극 활용중인 경증 환자 대상 치료제 팍스로비드, 라게브리오와 함께 국내 모든 환자에 대응 가능한 ‘치료제 방역 체계’가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사비자불린의 임상 참여자 수가 약 200명에 불과한 만큼, 산출된 데이터보다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구의 한 약사는 “사망 예방률 88%를 기록한 팍스로비드도 실제로는 50% 수준이다. 사비자불린은 임상 3상에서 55%를 기록했지만, 임상 데이터가 부족한 것을 감안하면 실제 효과는 이보다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