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인적 쇄신 내실있게"...野 "국민 요구 묵살"

권성연 비서관 후임, 설세훈 전 경기도교육청 1부 교육감 내정 尹 “휴가 기간부터 나름대로 생각한 바 있다”

2022-08-16     조현경 기자
윤석열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100일 하루를 앞두고 일각에서 제기되는 대통령실 인적 개편과 관련, "내실 있게 변화를 줄 생각"이라면서도 전면적 인적쇄신 보다는 조직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둘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이에 야권에서는 국민 요구를 묵살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윤 대통령은 16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 인적쇄신에 대한 질문에 "결국 변화라는 것은 국민의 민생을 제대로 챙기고 국민 안전을 꼼꼼하게 챙기기 위한 변화여야지 정치적인 득실을 따져 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을 위한 쇄신으로 꼼꼼하게, 실속있게, 내실있게 변화를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최근 저조한 국정 지지도를 반등시키기 위해 참모들을 물갈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김대기 비서실장과 이진복 정무수석을 비롯한 1기 참모진의 뼈대가 거의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비서관급 등 일부 교체 가능성은 거론된다. 이와 관련, 이날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12일 권성연 교육비서관을 교육부 교원소청심사위원장으로 교체했다. 이번 권 비서관의 교체는 최근 ‘초등학교 입학 연령 만 5세 하향 추진’과 ‘외고 폐지’ 등의 논란에 대한 책임을 묻는 차원으로 보인다. 앞서 권 비서관은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장상윤 교육부 차관에서 쪽지를 건네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신임 비서관에는 설세훈 전 경기도 교육청 제1부교육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윤 대통령이 대대적 인적 쇄신에는 선을 그은 것을 두고 야권에서는 비판이 잇따랐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 10명 중 7명이 '국정 운영을 잘못한다', 국민 과반이 '책임은 대통령 본인에게 있다'라는 8·15 특집 여론조사 결과가 연이어 발표됐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윤 대통령은 인적 쇄신이 아니라 오히려 측근 인사 보강에 나설 것이라고 한다"며 "대통령 취임 후 지금껏 인사가 문제라고 수차례 지적하는데도 국민이 기대한 전면적 인적쇄신과 국정기조 전환은 또다시 묵살될 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성난 민심을 받들어 때를 놓치지 말고, 대통령실과 내각의 전면적인 인적 쇄신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