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매각 철회로 노사 상생 한발짝
옥석고르기, 구조조정 작업에 모빌리티 지분 매각에 노조와 진통 중 매각 철회로 해소
“혁신-성장-동반-공유 바탕으로 사회적 책임 다하며 성장과 혁신 추구하겠다” 의지 피력
2023-08-18 박효길 기자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매각 계획을 철회하면서 노조와의 상생 행보에 한발짝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는 18일 카카오모빌리티 주주 구성 변경 검토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 노사가 도출한 사회와의 지속 성장 의지를 존중하고, 이를 구체화해 실행하는 것을 지원할 예정이다.
카카오 공동체센터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주주 구성을 변경하는 안을 검토하며 모빌리티 노사와 소통해왔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 노사는 지난 8월 초 ‘모빌리티와 사회의 지속 성장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고, 카카오 공동체 내에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며 성장과 혁신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카카오 공동체센터에 전달했다.
’혁신과 성장, 동반과 공유’ 라는 4개의 아젠다를 바탕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 지속적인 성장과 혁신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다. 국민들이 겪고 있는 이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혁신을 만들고, 지속적인 혁신을 위해 모빌리티 파트너 및 이동 약자들과 동반 성장하며, 기술과 데이터를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공동체센터는 카카오모빌리티 협의체가 도출한 방향성을 존중해 그동안 검토했던 주주구성 변경 검토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앞으로 카카오 공동체센터와 카카오모빌리티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국민들의 이동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성장과 혁신을 함께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 공동체센터는 사회가 공감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혁신에 기반해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한국 모빌리티 생태계의 성장을 카카오모빌리티가 계속해서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카카오는 자회사인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 중 일부를 MBK파트너스에 매각해 1대 주주에서 2대 주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었다. 현재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 57.55%를 갖고 있다. 그러나 카카오모빌리티 직원들과 카카오공동체노조인 ‘크루유니언’,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등이 매각 움직임에 반발하면서 갈등이 커진 상태였다.
크루유니언은 지난 7월11일과 이달 10일에 두 차례 기자회견을 개최해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을 총력 저지했다. 또 대리운전노조도 지난달 25일 서울 도심에서 ‘플랫폼 노동기본권 보장 및 카카오 사회적 책임 이행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지원에 나섰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 사내 근로자 대표와 경영진이 참여한 협의체에서 ‘모빌리티와 사회의 지속성장을 위한 방안’을 도출했다. 카카오가 이 방안을 적극 수용하면서 이번 사건이 일단락된 모양새다.
서승욱 크루유니언 지회장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매각 철회 결정을 환영한다”며 “카카오 공동체(계열사) 직원의 적극적인 참여로 끌어낸 성과”라고 밝혔다. 이어 “모빌리티와 사회의 지속성장을 위한 방향이 매각이 아닌 것으로 결정되었기에 이후 이를 실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이해관계자들의 대화기구가 지속해서 운영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