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지수 다섯 달 만에 하락

전세가 오른데다 추석 연휴 지나 추가소비 심리 위축

2013-09-26     최영지 기자
[매일일보 최영지 기자] 소비자들의 전반적인 경제상황 인식을 반영한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다섯 달 만에 떨어졌다.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CCSI는 102로 전월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CCSI가 하락한 것은 지난 4월 이후 처음이다. CCSI는 5월 104를 거쳐 6월에는 13개월 만에 최고치인 105로 오른 뒤 8월까지 제자리걸음을 했다.CCSI는 소비자동향지수 가운데 경제지표와 연관성이 높은 6개의 주요지수(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를 이용해 산출한다.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크면 소비자들이 경기를 낙관적으로 본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을 나타낸다.한국은행 관계자는 “여름부터 이어진 전세가가 오른데다 추석 연휴 기간 지출도 늘어나 가계의 추가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실제로 소비지출 부분에서 의료·보건비(111→107)와 교육비(104→101)가 가장 많이 떨어졌다.반면 주거비는 지난달 106에서 116으로 가장 크게 올랐다. 교통·통신비도 지난달 110에서 116으로 상승했다.가계의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생활형편지수는 지난달 91에서 89로 떨어졌다.가계수입전망지수, 현재가계저축지수와 가계저축전망지수도 줄줄이 떨어졌다.한국은행이 실시한 향후 1년간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부문을 묻는 설문 결과에서도 집세가 37%를 차지해 2위를 기록했다.소비자들이 현재 전반적인 경기에 대해 비관적으로 생각함에도 불구하고 향후에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경기전망지수는 지난달 93에서 97로 올랐고, 취업기회전망지수도 91에서 95로 상승했다.1년 후 예상 물가상승률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9%로 지난달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