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대 법학 내 삶에 활력이죠, 인생 이모작의 즐거움

2023-08-19     김광호 기자
[매일일보 김광호 기자] 지식은 생활의 나침반이고 지혜이다. 마음의 양식이다. 낫 놓고 기억자를 모른다는 옛 속담이 있다. 즉 사람은 배워야 산다는 것이다. 삶에 있어서 옳고 그름의 판단은 지식에서 나온다. 특히 법학은 풍요롭고 복잡한 사회에서 꼭 필요한 학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직장을 다니면서 법학을 배우기란 그리 쉽지 않다. 큰 각오가 없이는 실행하기가 어렵다. 이런 사정을 극복하고 인생 이모작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는 주인공을 소개한다.

충북농협에 근무하고 있는 박형순씨이다. 박형순씨는 평소 없는자, 노인, 장애인 등 약자들의 권리가 침해되는 현장을 목격하면서 법률을 배우기로 굳게 다짐하게 되었다. 또 하고 있는 업무가 채권, 물권, 민사소송 등과 깊은 관련이 있어 법률을 공부하게 되었다. 마침 주변에 알고 지내던 분으로부터 방통대 입시정보를 듣고 충북지역대학 법학과에 입학을 했다. 박형순씨는 지금 법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이며 42대 충북지역대학 법학과 학생회장을 맡고 있다. <편집자 주>   ▲가정사에 대해 말해 달라 청주시 북이면 장양리 2구가 고향이다. 4남3녀 중 3째로 태어났다. 부모님들은 농사일을 했었다. 부농은 아니지만 먹고 사는데는 지장이 없다. 친가쪽으로 동생은 서울시청에 다니다가 퇴직하고 사업을 하고 있다. 매형은 우체국에 있으며 여동생 매제는 공군부대 군무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처가쪽으로 큰 처남은 세무대학을 수료하고 현재 세무서 과장으로 있다. 둘째 처남은 서울 농대를 졸업하고 농수축산식품부 산하기관에 근무하고 있다. 친가나 외가 모두 공직자 집안이다.  
▲당초 희망하는 직업은 무엇인가 청주농고 축산과를 졸업했다. 사실 인문계를 지원하여 문리대를 가려고 했다. 안정적이고 고정적인 수입이 되는 공무원이 희망이었다.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농고를 지원하게 된 이유는 경쟁이 약해 수월하게 입학할 수 있고, 특례지원으로 농대에 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농고 2학년때 특례지원이 폐지되어 대학 진학이 어렵게 되었다. 희망하는 직종은 공무원이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간 대학진학이나 취직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청주대학 인문계열을 지원하기 위해 대학입시학원 1년을 수강했다. 2년정도 재수도 했다. 그러나 실력미달로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다. 군복무 3년(수송부 운전병)을 마치고 청주소재 행정고시학원 2년을 수강하고 서울 노량진 고시학원(검찰직종) 1년정도 다녔다. 몸이 부실하여 독서실 생활을 할 수 없어 청주로 다시 내려왔다. 청주에서 코수술(이비인후과)를 2차례했다. 그리고 6개월정도 쉬었다. 그후 1년정도 지방직 시험을 준비하고 있던중 부친의 권고로 농협시험에 응시했다. 지방직을 희망하다 농협직으로 전환하게 된 동기는 시험날짜가 겹치기도 했고 부친의 간곡한 권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농업직을 포기하고 지방직 공무원을 하겠다고 부친에게 말했으나 부친은 만약 지방직 공무원을 하겠다면 일체 경제적 지원을 단절하겠다고 단호히 말씀하셨고 또 그 정도 공부하였으면 농협시험이 더 수월하지 않겠느냐 재차 권고하 여 지방직 공무원직을 포기하였다. 부친의 권유에 못이겨 농협직을 보고 합격하였다. 나는 농업직을 응시하는 조건으로 농협에 합격하면 다시 지방직에 응시하겠다고 말씀드렸다. 지금까지 대략 대학진학이나 취직에 관한 나의 이력이다.   ▲결혼관계는 농협에 합격한 후 나는 내 생각대로 지방직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였다. 그러나 부친은 다른 길로 가려는 내 의도를 파악하고 농협을 그만둘 것 같아 중매로 나를 결혼시켰다. 연애는 2년정도 했다. 지금 생각하면 결혼은 잘한 것 같다. 사실 나는 결혼 후에도 지방직 공무원을 포기하지 않고 공부하였으나 공부가 되지 않아 결국 지방직을 잊기로 했다. 가족은 부인 외 딸3명을 두고 있다. 큰딸은 대학을 졸업했고, 둘째는 대학 4학년에 재학하고 있고 막내는 고 1학년이다.   ▲통신대 졸업 후 계획은 로스쿨에 가고 싶다. 통신대에 로스쿨이 신설되면 가고 싶지만 쉽지 않아 충북대 법학대학원에 진학하고 싶다. 전문적으로 법학 학문을 습득하고 싶다. 대학원에서 형사법을 비롯하여 물권, 채권, 상법, 공정거래법, 노동법을 배우고 싶다. 그리고 환경법도 알고 싶다.   ▲통신대 충북지역대학 법학과 학생회장 활동은 8월27일~28일 금산에서 개최되는 통신대 전국 법학과 변론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충북 참가팀을 만들어 좋은 성적을 거두려고 노력하고 있다. 학생회장으로써 재학생의 권익보호 및 법학의 어려운 난제에 대하여 지원하며 졸업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졸업생과의 유기적인 협조를 통하여 충북법학발전에 힘쓰고 있다. 현재 학생회 임원은 15명으로 힘을 합쳐 화합과 발전에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