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불리는 코인거래소 인재확보 경쟁
사업 다각화 및 제도권 진입에 맞춰 인력 재정비
2022-08-21 홍석경 기자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 가상자산이 제도권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필요한 인력을 늘리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21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소형 가상자산 거래소 플라이빗은 하반기 경력직 공개채용에 나선다고 밝혔다.
대형 거래소들의 경우엔 더욱 공격적으로 몸집을 불리는 중이다. 코인원은 일 년 새 직원 수가 70% 넘게 늘었으며,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경우에도 같은 기간 임직원 수가 100명 넘게 증가해 사옥 이전까지 준비하고 있다.
국내 가산자산 거래소들이 인력 확충에 나선 데에는 지난해 호황기에 쌓은 체력을 바탕으로 시황 침체기에 대비한 사업 다각화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올해 본격적으로 논의가 진행되는 제도권 진입에 맞춰 인력을 재정비할 필요가 커졌다.
인력 확충에 가장 큰 힘을 쏟은 곳은 코인원이다. 코인원은 지난해부터 파격적인 조건으로 대규모 채용을 진행해왔다. 적극적인 인재 확보의 노력으로 코인원의 전체 직원 수는 지난달 말 기준 182명을 기록해 전년 동월(106명) 대비 71.6% 증가했다.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 역시 본업과 자회사를 비롯해 다양한 직군에서 인력을 뽑고 있다. 2021 사업연도 두나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두나무의 미·등기 임원을 포함한 임직원 수는 369명이었으나, 반년 새 100명 넘게 증가해 지난 6월 초 기준 490명으로 집계됐다.
두나무 역시 늘어난 자회사와 계열사로 인한 인력 증가와 더불어 주요 사업인 가상자산 거래소 인력 확충으로 사옥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존 사옥 인근 대형 오피스 빌딩인 에이플러스에셋타워를 리츠 형태로 투자한 상태다. 빗썸을 운영하는 빗썸코리아도 지난해 말 사업보고서 기준 임원을 포함한 임직원 수는 291명이었으나 318명으로 늘었다.
고팍스도 지난 3월 전 직군에서 대규모 채용을 진행해 지난해 말 85명 수준이던 직원 수가 올해 6월에는 113명으로 늘었다. 코빗도 개발·비개발 직군에서 꾸준히 신입과 경력직 채용을 해오고 있다.
거래소들은 최근 블록체인 보안 이슈와 이상 외환 송금 등으로 자금세탁방지(AML)과 보안 관련 인력 채용에도 열을 올리는 중이다.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코빗 등은 AML 관련 핵심 인력을 채용 중이며, 보안 인력도 모집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