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경호처, 文 사저 경호구역 확장... "위해요소 고려"
22일 0시부터 효력...검문검색·위험물 탐지 강화 예정
尹, 의장단 만찬서 나온 건의 받고 즉각 검토 지시
2022-08-21 조현경 기자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거주하고 있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 경호가 한층 강화됐다. 이는 최근 집회 시위 과정에서 모의 권총과 커터칼 등 안전 위해요소가 나온 데 따른 것으로 대통령실 경호처는 기존 경호구역을 사저 울타리에서 울타리로부터 최대 300m로 확장했다.
대통령 경호처는 21일 언론 공지를 통해 “문 전 대통령 사저 인근의 경호구역을 확장해 재지정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평산마을에서의 집회·시위 과정에서 모의 권총, 커터칼 등 안전 위해요소가 등장하는 등 전직 대통령의 경호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라며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평산마을 주민들의 고통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 경호구역은 사저 울타리까지였으나, 이를 울타리로부터 최대 300m로 확장한 것”이라고 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는 석 달 넘게 욕설과 소음을 동반한 시위가 벌어졌다. 또 최근에는 한 60대 남성이 문 전 대통령 부부를 협박하고, 공업용 커터칼로 비서실 인사를 협박하다 체포되기도 했다. 그는 사건 전날에도 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사저 밖으로 나오자 “겁대가리 없이 어딜 기어 나오느냐” 등의 막말과 욕설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에 의거한 것으로 22일 0시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대통령 경호처는 경호구역 확장과 함께 경호구역 내에서는 검문검색, 출입통제, 위험물 탐지, 교통통제, 안전조치 등 경호경비 차원의 안전 활동을 강화한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9일 국회의장단과의 만찬에서 문 전 대통령 사저 인근 경호구역 확장에 대한 건의를 받고 이를 즉각 검토할 것을 대통령 경호처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경호구역 확장을 마련한 뒤 경호처에서 문 전 대통령을 직접 만나 뵙고 결과를 말씀드리라는 지시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종철 대통령 경호처 차장은 전날 양산 사저에서 문 전 대통령에게 경호구역 확장을 재지정하는 방안을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