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美 태양광사업 확장하는 한화솔루션…조지아 공장 증설

한화큐셀 美 대규모 태양광 패널공장 추가 건설 추진…5월 2천억 투자 조지아州공장 증설도 한화솔루션, 시장 점유율 1위 입지 굳히기…단·장기적 美 IRA 가장 큰 수혜 분석 지배적 태양광사업 흑자전환…김동관, 2010년 그룹사 합류 후 태양광사업 진두지휘 경영성과도 ‘빛’

2023-08-21     김아라 기자
한화큐셀이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한화솔루션이 미국 태양광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미국 의회에서 태양광 등 친환경 발전 산업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대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통과를 계기로 투자를 확대해 미국 태양광 모듈 시장점유율 1위로서의 입지를 확실하게 다지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 태양광 부문인 한화큐셀은 텍사스주 댈러스카운티에 태양광 패널과 잉곳·웨이퍼·셀 등을 한자리에서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신축 공장의 총 투자액은 18억2900만달러(약 2조3967억원)로 추산된다. 내년 2분기 공사를 시작해 오는 2024년 1분기 완공 예정이다. 이후 시험 생산을 시작해 오는 2025년 4분기부터 상업 운전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투자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큐셀은 텍사스주뿐 아니라 대규모 신규 공장을 지을 후보 부지로 조지아·사우스캐롤라이나·텍사스주를 검토하고 있다. 각 지역과 협상을 거쳐 최종 사업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한화큐셀은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서 연간 1.7GW 규모의 모듈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약 2000억원을 투자해 조지아주 공장에 1.4GW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장을 증설하고 3.1GW까지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텍사스·캘리포니아주 등에서는 태양광발전소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신규 투자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탄력이 붙었다는 평가다. 이 법안은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으로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2005년 대비 40% 감축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3750억달러(약 490조원)를 투입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특히 태양광 패널과 풍력 터빈업체 등에 600억달러(약 79조원) 규모의 세액공제와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청정에너지 제조 기업에도 900억달러(약 118조원)의 세액공제를 적용하는 조항도 있다. 이에 한화솔루션은 대표적인 수혜 기업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권업계는 이 법안 시행으로 한화솔루션이 현재 기준 약 1400억원, 내년에는 약 2600억원의 세제 혜택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내 입지도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 기업 우드멕켄지에 따르면 지난해 한화큐셀은 24.1%의 점유율로 미국 주거용 태양광 시장에서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상업용 모듈 시장에서도 20.6%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이며, 2위인 중국 제이에이솔라(10.1%)와 2배 이상 격차를 벌리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자연스레 태양광 사업 실적도 더욱 기대된다. 한화큐셀을 포함한 한화솔루션의 신재생에너지 부문 매출은 올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22.6% 증가한 1조234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52억원으로 7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이에 힘입어 한화솔루션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3조3891억원)과 영업이익(2777억원)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2%, 25.6% 증가하며 2020년 통합법인 출범 이후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오랜 업황 침체에도 10년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전략 사업으로 키워온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사장의 ‘뚝심’이 빛을 본 것이라는 평가다. 한화큐셀이 지금까지 차세대 태양광 사업을 위해 투자하겠다고 밝힌 금액만 3조원에 달한다. 김 사장은 2010년 한화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했고, 이듬해 한화큐셀의 전신인 한화솔라원으로 자리를 옮겨 기존 주력사업인 석유화학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태양광 사업을 이끌어왔다. 한화큐셀은 2020년 한화솔루션으로 편입됐다. 미국 태양광 사업 확장에 따라 김 사장의 그룹 내 입지는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업계 안팎으로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