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역대 정부마다 반부패 정책과 제도를 만들었지만, 그 옛날 '분경금지법'이 그랬던 것처럼 일부 공직자의 부조리 때문에 용수철처럼 다시 원상태로 회귀를 반복했다.
분경(奔競)이란 벼슬을 얻기 위해 권세 있는 사람을 분주히 찾아다닌다는 의미로서 ‘분경금지법’은 이를 금한다는 말이다. 그리고 이를 위법한 사람은 곤장을 맞고 유배를 당했다.
이런 좋은 제도를 두었지만 크게 효과를 보지 못했는데, 법을 지켜야 할 관리들이 어기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행적을 감추어버렸다.
오늘날 청렴에 대한 각종 시책이 쏟아져 나오고 교육, 결의대회 등 공무원 사회는 부정부패 없는 공직사회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청렴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과거를 비추어 보더라도 제도가 아니라 공무원 개개인의 실천이라고 생각한다. 투명한 사회로 가는 청렴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개개인은 청렴한 마음가짐으로 부정한 일을 저지르지 않은 작은 뿌리를 내리고, 우리라는 조직이 다 함께 실천하다 보면 더욱더 단단한 뿌리를 내리는 사회를 만들지 않을까 싶다.
어떠한 위치에 있던 어떤 일을 하던 청렴의 기본정신인 공명정대함을 잃지 말고 오늘부터 청렴 실천이라는 작은 뿌리를 내려 보자.
정약용 선생이 "복은 청렴하고 검소한 데서 생기고, 덕은 자신을 낮추고 겸손한 데서 생긴다. 현명한 자는 청렴한 것이 자신의 장래에 이롭기 때문에 청렴하다"라고 했듯이 우리 자신을 위해서 청렴은 필수 불가결한 것이고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어지러이 걷지 말라/오늘 내가 걸어간 발자국이/뒤에 오는 사람에게 이정표가 될 것이니.” 서산대사의 ‘답설(踏雪)’을 읽으며 지금의 우리가 만든 청렴한 대한민국이 후세의 자손들이 공명정대하게 경쟁할 수 있는 사회구현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것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