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강 참사'…경찰·소방당국, 책임 떠넘겨서?

2010-09-09     인터넷뉴스팀

[매일일보=인터넷팀] 임진강 수해사고와 관련, 정부와 여권이 북한 측에 책임을 떠넘기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가운데 사고 당시 경찰과 소방당국이 서로 책임을 전가하느라 최초 신고시간보다 1시간35분가량 늑장 대처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예상된다.

8일 유족 측에 따르면 사고 현장 인근에 있던 최모씨(56)는 지난 6일 오전 4시5분께 휴대전화를 이용해 112에 신고했지만 112에서는 '119에 신고를 하라'며 미뤘고, 이에 최씨는 오전 4시15분께 119에 신고했으나 119에서는 다시 '왕진면사무소로 전화를 하라'며 책임을 떠넘겼다는 것.최씨는 이에 따라 오전 4시16분께 왕진면사무소로 전화를 걸었지만 받는 사람이 없자, 오전 4시30분께 재차 119에 전화를 걸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119에서는 다시 '이장에게 전화해서 방송하게 하라'며 책임을 회피했던 것으로 유족 측은 전했다.최씨는 이장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자 오전 4시35분께 방송국으로 전화를 걸어 사고를 제보했고, 119는 무려 1시간35분 뒤인 오전 5시40분께 현장에 출동했다. 결국 이날 최씨가 최초로 신고한 오전 4시5분부터 119가 현장에 출동한 5시40분까지 1시간35분이나 지체된 것이다.

이와 관련 유족 측은 "최초 112 신고부터 119 출동까지 약 90분이 소요됐다"며 "30분 이내만 출동했어도 인명피해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경찰과 소방당국 등의 책임 회피 및 늑장 대처라는 유족 측의 주장이 조사 결과 사실로 확인될 경우, '임진강 사태' 비난 여론의 화살은 경찰과 소방당국 쪽으로 되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는 8일 북한의 무단 방류로 우리 국민 6명이 실종된 사건과 관련, 북한에 유감을 표시했는데 이 자리에서 김성환 외교안보수석은 브리핑에서 북한의 '수공'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느냐는 질문에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현재 물이 넘쳐 흐른 이유와 고의성 등 가능성을 놓고 분석 중에 있다"며 "북한이 공식적으로 해명해야 상세히 알 수 있겠지만 가능한 범위 내에서 알아보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문제의 본질은 북한이 물을 흘렸고 이에 대한 경보시스템이 작동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그러면서 "앞으로 이런 일이 벌어졌을 때 우리 매뉴얼이 잘 작동되지 않아 피해를 입는 국민이 나오지 않게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청와대가 임진강 참변을 초기에 외교안보 사안으로 판단하지 졌해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김 수석에 따르면 청와대가 소방방재청으로부터 이번 사고를 처음 보고받은 것은 6일 오전 8시20분께로 이미 불었던 물이 빠지기 시작한 때인 것으로 알려졌다.합참은 낮 12시42분에서야 청와대에 사고 발생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일일보 인터넷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