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천만 서학개미 ‘밈주식’ 3000억 거래

애플·테슬라·엔비디아 팔고, BBBY, AMC 베팅

2023-08-22     김경렬 기자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서학개미들이 ‘밈 주식’에 눈을 돌리고 있다. 밈 주식은 온라인 입소문 덕에 개인투자자들이 몰린 주식을 말한다. 밈 주식은 주식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내린다. 투자 위험도가 높은 셈이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9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의 배드배스앤드비욘드(BBBY) 거래액은 7798만달러(한화 약 1030억원)에 달했다. 매수 결제액은 4212만달러, 매도 결제액은 3586만달러로 파악됐다. 같은 기간 AMC 거래액은 1억5299만달러(한화 약 2030억원)였다. 매수 결제액은 8116만달러, 매도 결제액은 7183만달러로 집계됐다. AMC는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을 제외한 개별 종목 중 순매수금액(933만달러)이 두 번째(인텔 다음)로 높았다. 반면 그간 매수 우위를 점했던 애플, 테슬라, 엔비디아 등 기술주는 순매도세가 이어졌다. 서학개미들은 이달들어 19일까지 애플 1억2730만달러, 테슬라 1억1906만달러, 엔비디아 1329만달러 등을 팔아치웠다. BBBY는 침구, 주방용품, 인테리어 소품 등 생활용품 업체고 AMC는 영화관 체인 업체다. 양사는 대표적인 밈 주식으로 꼽힌다. 특히 공매도 비중이 높은 AMC는 게임스톱 사태(지난해 초 공매도 척결을 내세운 사건)때부터 밈 주식으로 묶였다. 문제는 최근 양사의 가격 하락세다. 밈 주식 주가가 폭등한 후 큰 낙차로 내려 국내 투자자들이 고점에서 물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의 손실이 불가피한 셈이다. 양사의 주가 상승은 주목받기에 충분했다. BBBY 주가는 7월 말 5.03달러에서 지난 17일 장중 30.00달러로 올랐다. 게임스톱 회장인 행동주의 투자자 라이언 코언이 BBBY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콜옵션을 대거 매수했다는 소식이 투자자들을 끌어들였다. 이달 5일과 8일 각각 32.68%, 39.83% 급등하기도 했다. 이후 주가는 빠르게 떨어졌다. 코언이 돌연 보유한 BBBY 지분 전량(11.8%)을 매각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BBBY는 지난 18일 19.63%, 19일 40.54% 급락했다. AMC 역시 비슷한 흐름이었다. AMC는 지난 4일 ‘APE(한국의 ’개미투자자‘와 비슷한 개념)’라는 종목명으로 우선주를 발행해 보통주 주주에게 배당하겠다고 선포했다. AMC 주가는 7월 말 14.56달러에서 지난 8일 장중 27.50달러까지 올랐다. 이후 내림세로 지난 19일에는 18.02달러로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