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은행 채권 찍어 BIS 방어
KB‧신한금융, 신종자본증권 발행...BIS비율 각각 0.11%p, 0.09%p 상승
2023-08-22 이보라 기자
[매일일보 이보라 기자] 금융지주와 은행이 최근 낮아지는 총자기자본(BIS) 비율을 방어하기 위해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서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 수요예측에서 완판을 기록했다. 신종자본증권은 하이브리드채권으로 만기가 없거나 매우 길고 채권처럼 매년 일정한 이자나 배당을 주는 금융상품이다. 안전성이 높은 데다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두 금융지주사의 신종자본증권은 모두 증액 발행에 성공했다. KB금융지주는 모집금액 3350억원에 총 6690억원의 기관투자가 매수 주문을 받았다. 신한금융지주도 모집금액 2700억원에 총 537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두 금융지주사의 신종자본증권 신용등급은 AA-다.
두 금융지주사는 이번 신종자본증권으로 조달한 자금을 채무상환과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KB금융지주는 만기가 도래한 채무를 상환하는 데 총 2900억원을 사용하고 나머지는 지주사 자체 운영자금으로 쓸 예정이다. 신한금융지주도 2200억원을 채무 상환에 쓰고 운영자금으로 500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은행들의 BIS 비율은 낮아지는 추세다. 위험가중자산 증가와 금리 인상, 기업대출 확대, 주가 하락으로 인해 기타포괄손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의 BIS비율은 지난해 말 15.77%에서 올해 상반기 말 15.64%로 떨어졌다. 신한금융지주도 16.2%에서 15.78%로 하락했고 하나금융은 16.29%에서 15.86%, 우리금융도 15.05%에서 14.2%로 하락한 상황이다.
신종자본증권은 BIS 자기자본비율 산정 시 자본으로 반영돼 자산 건전성을 강화할 수 있다.이번 신종자본증권이 발행되면 KB금융지주의 BIS비율은 15.64%에서 15.75%로 0.11%포인트 상승한다. 신한금융지주도 15.87%에서 15.96%로 0.09%포인트 상승한다.
KB금융지주는 지난 2월 6000억원, 5월에는 5000억원 등 총 1조1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했다. 신한금융지주도 지난 1월 신종자본증권을 공모 방식으로 6000억원 발행한 바 있다.앞서 우리금융지주도 지난달 28일 3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고 하나금융지주도 지난 6월 4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앞서 이달 초 기업은행도 6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이는 기업은행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규모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농협은행도 지난달 5년 콜옵션 신종자본증권을 130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