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찬 '친명 사당화' 우려, 후보직 사퇴
기자회견, "사당화 못막은 저의 부족함 탓"
호남 권리당원 낮은 투표율 두고 "당을 향한 마지막 경고"
비수도권 송갑석 후보 지지 공개선언
2023-08-22 조민교기자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고위원 후보직을 중도 사퇴했다. 이른바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의 분위기로 흐르고 있는 전당대회에서는 더 이상 사당화를 막을 수 없다는 게 윤 의원 사퇴의 변이다.
윤 의원은 2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민주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로서의 도전을 멈춘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의원은 "오늘의 결론은 전적으로 저의 부족함 탓"이라며 "원칙과 상식으로 민주당 사당화를 막아보려 했지만 전대를 통해 저지하는 길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의원은 호남 권리당원의 낮은 투표율을 언급하고 "당의 뿌리라 할 수 있는 전남과 전북 그리고 광주에서 처참하게 낮은 투표율은 지금 당을 향한 마지막 경고 신호라 생각한다"며 "호남이 민주당을 버릴 만큼 지금 우리가 병이 들었다는 증거"라고 따졌다.
특히 윤 의원은 전대에서의 상당수 최고위원 후보들이 특정 후보에 줄을 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다수의 후보들이 특정 후보에게 줄 서는 상황이 참담하고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송갑석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친명 즉 친이재명계 후보를 비판하면서 당의 사당화를 막기 위해 송 후보를 지원하겠다는 게 윤 의원의 입장이다.
윤 의원은 "송 후보가 비수도권의 유일한 후보로 균형발전을 외쳐왔다"며 "송 후보가 지도부에 들어간다면 전국 곳곳의 충실한 대변자가 될 뿐 아니라 최고위의 다양성을 확보해 당내 민주주의를 지탱해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윤 의원은 전날까지 치른 호남지역 전당대회 순회 경선에서 누적 득표율 6.63%로 8명 후보 가운데 7위에 그쳤다. 반면 윤 의원이 지지를 표명한 송 후보는 누적 득표율 9.09%로 6위이지만, 9.47%의 5위 박찬대 의원을 바짝 추격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