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삼성·LG 커넥티드카 시장서 맞붙는다

삼성전자 하만, LG전자 사이벨럼 등 관련 기술 기업 인수 활발 커넥티드카 인포테인먼트에 OLED 공급 등 경쟁 활발

2023-08-23     여이레 기자
[매일일보 여이레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래기술 커넥티드카 시장 선점을 위해 경쟁에 나섰다. 양사는 완성차 업계와의 협업 강화와 수주, 인수합병, 인포테인먼트를 담당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시장 등에서 경쟁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전장 자회사 하만의 매출은 20% 이상 증가했다. 하만은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며 성장세를 타고 있다. 하만은 삼성전자 5G 기술을 적용해 통신 텔레매틱스 장비를 개발한 바 있다. 텔레매틱스는 자동차와 무선통신·위치추적장치(GPS) 등을 결합해 차량의 통신 허브 역할을 해주는 장치다. 실시간 교통 정보를 비롯해 차량 사고 발생 시 긴급 구조, 도난 차량 위치 추적, 원격 차량 진단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하만은 토요타와 5G 통신 텔레매틱스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구체적인 계약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1000억원 안팎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에는 BMW의 전기차에 5G 통신 텔레매틱스 장비 공급을 마쳤다. 하만은 이번 텔레매틱스 장비 납품은 물론 차량에 다양한 정보를 디스플레이로 제공하는 디지털 콕핏 등으로 시장 보폭을 넓히고 있다. 디지털 콕핏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통해 안전한 운전 환경을 제공하는 전장 부품으로 삼성전자가 전 세계 이 시장의 25%를 차지 중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서울 E-프리'에서 자동차의 전동화·IT화에 맞춰 하만과의 시너지를 강화해 집안과 모바일 경험이 자동차 안에서도 끊김없이 연결되는 새로운 차량내 경험 솔루션을 제안했다. LG전자는 전장부문에서 올 상반기 총 8조원 상당의 신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유럽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일본 메이저 완성차 업체의 5G 고성능 텔레매틱스 등을 수주했다. LG전자의 텔레매틱스는 올 1분기 글로벌 점유율 22.7%(추정치)를 기록하며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오디오·비디오·네비게이션(AVN) 시장에서도 지난해부터 두 자리 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9월 자동차 사이버보안 분야 선도기업인 사이벨럼의 지분 69.6%를 확보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시에 본사를 둔 사이벨럼은 자동차 사이버보안 시장 강자로 꼽힌다. LG전자는 사이벨럼 인수를 통해 커넥티드카 사이버보안 경쟁력 키우기에 나섰다. 또 LG전자는 지난 2월 글로벌 정보보안 인증인 ‘티삭스(TISAX)’를 3대 전장 사업장에서 모두 획득했다. 티삭스는 독일 자동차산업협회가 만든 글로벌 정보보안 인증으로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 경기 평택 LG디지털파크, 인천 서구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등이 인증사로 이름을 올렸다. LG전자 관계자는 "각 사업장에서 주로 만드는 인포테인먼트, 차량용 조명시스템, 전기차 파워트레인의 보안성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커넥티드카 내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용 OLED 패널의 완성차 공급에도 나섰다. 인포테인먼트는 인포메이션과 엔터테인먼트의 합성어로 미래 모빌리티 디스플레이 분야의 핵심 기술로 평가 받고 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2020년 560억원에서 2025년 68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하만은 디지털 콕핏 판매 확대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 약 5900억원을 기록, 삼성에 인수된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이어 삼성디스플레이는 2024년부터 양산하는 BMW 신형 최고급 세단용 OLED 디스플레이 공급 계약을 따냈다. 양산 이후 6~7년간 BMW 차량 400만대에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할 예정이다. 2019년 차량용 플라스틱OLED(P-OLED) 패널을 처음 생산한 LG디스플레이는 2020년 기준 차량용 OLED 패널 시장에서 매출 기준 점유율 92.5%를 달성하며 독점 체제를 구축했다. LG디스플레이는 벤츠, 캐딜락 등에 OLED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