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담대한 구상'에 긍정적 응답할 의무 있어"
"北도발에 맞서 방어·억제 태세 적절히 취할 것"
2023-08-23 김연지 기자
[매일일보 김연지 기자] 미국 국무부는 윤석열 정부의 이른바 '담대한 구상'이 미국 정부의 접근법과 일치한다며 "북한은 긍정적으로 응답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주문했다.
VOA 등 외신에 따르면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담대한 구상' 제안을 비판한 데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우리는 이 사안과 관련해 북한과 주고받기식 논쟁을 하지 않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한국 정부가 내세운 담대한 혹은 야심 찬 계획에 대한 지지를 분명히 밝혀왔다"며 "이것은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우리의 접근법과 완전히 일치하는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그 안에서 한반도의 비핵화를 향한 실용적이고 점진적인 진전 가능성을 본다"며 "이는 미국 대북 접근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 일환으로 우리는 지난 여러 달 동안 공개적이고 반복적으로, 또 비공개적으로 우리가 그런 대화와 외교에 관여할 준비가 돼 있고 의지가 있다는 점을 북한에 전달해 왔다"고 했다.
이어 "북한은 최근 한국 정부로부터 동일한 메시지를 들었다"며 "우리는 집단적인 목표를 향해 진전을 이룰 수 있다는 점을 알고 또 믿으며, 북한은 그것에 긍정적으로 반응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그동안 우리는 계속해서 조약 동맹인 한국과 일본, 그리고 인도태평양의 다른 동맹과 계속 대비할 것"이라며 "우리가 공동으로 직면한 북한의 어떤 위협이나 도발에 대해서도 방어와 억제를 통해 적절한 태세를 확실히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어떤 유인책에도 돌아오지 않는다면 어떤 대안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북한이 관여에 나선 시기도 봤고, 도발에 나선 시기도 봤는데 지금 우리가 '후자'로 규정된 시기에 있다는 점은 매우 분명하다"면서 "북한이 추구하는 도발이 무엇인지 추정하거나 평가할 생각은 전혀 없지만 우리가 할 준비가 돼 있는 것과 한국, 일본 동맹과 달성하기 위해 공동으로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계속해서 분명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계속 이러한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또 직접적으로 북한에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프라이스 대변인은 지난 19일 박진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 간 전화 회담에서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 문제가 논의된 것에 대해서는 "우리는 가치뿐 아니라 여러 중요한 이해관계를 한국과 공유하며, 그중 하나는 타이완 해협의 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일본, 한국과의 공조 그리고 3각(한미일) 공조를 중추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우리는 이를 북한의 대량살상무기라는 맥락 속에서 가장 자주 언급하지만, 우리의 마음과 중심부에선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지속적인 이해관계를 공유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내 동결된 이란 자금과 관련된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즉답을 하지 않고 "한국은 제재 이행 측면에서 확고한 파트너이며 이란에 대한 제재는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로 모두 복귀할 때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