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개인 채권 순매수 10조원 돌파
금리 상승·주가 하락에 채권 투자 관심↑
2023-08-24 이채원 기자
[매일일보 이채원 기자] 금리 상승과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연초 이후 개인 투자자의 채권 순매수 금액이 10조원을 넘어섰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2일까지 장외 채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는 채권을 10조183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작년 한 해 동안 개인이 채권을 순매수한 금액 4조5675억원의 2배를 넘는 규모다.
연초 이후 개인 채권 순매수액은 지난 19일 10조864억원으로 10조원을 돌파했고 2거래일 연속 10조원대를 이어갔다.
채권 유형별 순매수액은 회사채가 4조639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은행을 제외한 금융사 채권인 기타금융채 3조1105억원, 국채 1조2783억원, 특수채 6379억원 순이었다.
개인 채권 순매수액의 종전 역대 최대 기록은 2007년의 6조5143억원이었다. 금투협 측은 개인 투자자의 연간 채권 순매수 규모가 10조원을 넘은 것이 2006년 이전을 포함해 올해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5년 간 매년 개인 채권 순매수액이 3조원대 후반에서 4조원대 중반 수준을 유지했지만 증시 약세장이 짙어진 6월부터 개인의 채권 매수가 크게 늘었다. 월간 순매수 금액은 6월 1조2980억원에서 7월 2조9977억원으로 급증했다. 8월 들어서도 22일까지 2조864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주식시장에서는 개인 자금이 이탈하고 있다.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월 한 달간 9061억원을 순매도했으며, 이달 들어 22일까지 4213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채권은 발행 주체인 국가, 공공기관, 기업 등이 망하지 않는 한 만기일까지 보유하면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어 약세장의 투자 대안으로 불린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 금리가 올랐을 때 저가 매수한 뒤 금리가 내리면 매도해 시세 차익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채권 금리는 올해 들어 가파르게 올랐다. 특히 우량 기업의 회사채 수익률이 잇따라 은행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은 연 4%대에 진입하면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금투협 최종호가 수익률 기준으로 회사채(무보증3년) AA- 등급의 금리는 23일 기준 연 4.270%로, 작년 말의 연 2.415% 대비 185.5bp(1bp=0.01%포인트)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