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채용박람회’ 3년만…채용문은 좁아
4대 시중은행 채용계획 미정
2023-08-24 김경렬 기자
[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가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대면행사로 진행됐다. 다만 은행 등 금융사들은 채용문은 굳게 닫혀있다.
24일 금융위원회는 금융감독원과 함께 25일까지 2022년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를 개최한다. 은행 11개사, 보험 11개사, 증권 7개사, 카드 8개사, 금융 공기업 14개사 등 50여 금융사가 참여한다.
IBK기업·KB국민·NH농협·신한·우리·하나은행 등 6개사는 현장 면접을 실시한다. 다만 지난달 4일부터 25일까지 입사서류를 제출하고 우수 지원자로 선발된 구직자에 한해서다. 면접 우수자에게는 입사 지원 시 서류전형 면제의 혜택을 준다. 우수면접자 선정 비율은 35% 수준으로 예년(30%)보다 확대했다.
박람회에서는 금융권 취업에 관심있는 구직자를 대상으로 현장 면접, 채용설명회, 메타버스 모의면접, 해외취업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업권별로 채용전형과 인재상 등을 소개하는 설명회는 유튜브로 생중계된다. 맞춤형 취업컨설팅과 직무 토크 콘서트 등도 열릴 예정이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도입한 메타버스 모의면접관 프로그램은 메타버스를 통해 금융권 면접을 체험하고 전문가의 피드백을 받아볼 수 있다. 사전 NCS모의고사, 직무적성검사를 바탕으로 취업컨설팅도 진행한다. 홍콩 해외 취업상담도 받을 수 있다. 40개 금융회사 인사담당자가 업권별 채용전형, 인재상을 소개하는 설명회도 진행한다.
다만 금융사의 채용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 디지털 전환을 통해 창구 직원이 줄면서 신입공채 시장은 얼어붙고 있다. 상시모집이 늘어나거나 IT 등 디지털 영역을 모집하는 현상도 전문인력을 보강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은 아직까지 채용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카드사 가운데는 KB국민카드가 채용 계획을 발표한 정도다. 이들 은행의 채용 규모는 지난해 1004명이다. 2018년에 비해 1328명 줄어든 수준이다.
후원 기관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강조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정부도 범부처 차원에서 창업과 취업 지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금융산업의 일자리 마련을 위해 적극적으로 금융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최근 인력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금융권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채용 규모를 늘려왔다”며 “치열한 혁신으로 국민 경제성장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