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株 4연속 금리인상에 회복세

예대마진 확대로 실적 개선 기대...기대 배당수익률도 6% 이상

2023-08-25     이보라 기자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보라 기자] 한국은행이 사상 처음 네 번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국내 금융주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전날보다 350원(0.97%) 상승한 3만64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하나금융지주도 전날보다 350원(0.9%) 상승한 3만9200원을 기록했고 우리금융지주도 전날보다 100원(0.82%) 오른 1만2300원으로 마감했다. KB금융만 100원(0.2%) 떨어진 5만300원을 기록했다. 금융주들은 전날인 24일부터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전망되면서 일제히 상승했다. 전날 KB금융은 전거래일 대비 2.86% 올랐고 신한지주도 2.27% 상승했다.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도 각각 2.91%, 1.24% 상승 마감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2.25%에서 2.5%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올해 들어 지난 4월, 5월, 7월에 이어 8월까지 사상 처음으로 네 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한 것이다. 금융주는 대표적인 금리 상승기 수혜주로 분류된다. 금리가 상승하면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가 더 빨리 상승하면서 예대마진(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 마진)이 확대돼 수익성이 개선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지속되며 은행권의 순이자마진(NIM)의 증가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도 금융주 투자에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았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은 은행들의 마진에 긍정적”이라며 “기준금리가 전망대로 인상된다면 마진은 연말 내지 내년 초까지 NIM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상승 추세가 마무리되면, 정기예금 금리가 뒤따라 올라 NIM은 5~10베이시스포인트(bp) 가량 하락하고 안정화될 것”이라면서도 “그렇다고 해도 지금의 가파른 상승폭을 감안하면, NIM이 안정화되는 수준은 올해 2분기보다 높은 수준일 것이므로 여전히 은행주 투자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배당주로 분류되는 금융주는 올해 주식 시장이 침체하면서 기대 배당수익률이 크게 상승하면서 배당 매력도가 올라가기도 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BNK금융지주(9.43%), DGB금융지주(9.34%), JB금융지주(9.24%), 우리금융지주(9.03%), IBK기업은행(8.54%), 하나금융지주(8.49%), 삼성카드(7.44%), 신한지주(6.84%), KB금융(6.77%) 등 대부분의 금융주들 배당수익률이 6% 이상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금융주가 금리인상 수혜를 받는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융당국이 금융권에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할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연말 기준금리가 연 2.75%로 오르면 시중은행은 6조100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쌓아야 할 것으로 추정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금융권에서 충당금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 금리인상에 따른 수혜를 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금리가 오르면 채권 관련 손실이 발생할 수 있고 또 경기 침체와 관련한 부채충당금 문제도 같이 나타나기 때문에 금리 인상 국면을 맞았다고 특별히 좋은 상황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