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화재로부터 안전한 전통시장

2022-08-26     허관수 강진소방서 예방안전과장
강진소방서
[매일일보] 풍성한 한가위가 다가오고 있다. 최근 2년간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추석에도 일가친척 분들과 함께하지 못한 시간들이였지만 올해는 고향집에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본다. 추석명절에는 차례를 준비하기 위해 바쁜 걸음들이 전통시장을 찾곤 한다. 하지만 명절 즈음에 들려오는 전통시장 화재는 상인들의 삶의 터전을 잃어버림과 동시에 막대한 재산피해가 발생하곤 한다. 지난 2022년 9월 4일 새벽에 발생한 영덕시장 화재로 점포 48개가 불에 타고 그 외 30여개 점포가 그을음 등 화재손해를 입은 대형화재였다. 특히 추석명절을 앞두고 점포마다 많은 물품들을 미리 구입하여 들여놓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재산피해가 많이 발생하였다. 전통시장은 현대화 사업이 추진되고 있지만 오랜 역사를 지닌 특성상 아직도 건축물이 노후된 곳이 많고, 소규모 점포가 밀집되어 있어 작은 불꽃도 대형화재로 연소 확대 될 수 있다. 특히 새벽시간대 화재발생시 발견 및 신고가 지연되어 많은 재산피해가 발생한다. 전통시장의 화재예방을 위해서는 먼저 노후된 전기배선을 무질서하게 연결해 사용함에 따른 과전류, 합선 등으로 인한 전기적 요인을 제거하기 위해 각 상가에서는 한계 용량을 초과하는 전기 사용을 자제하고 전기시설을 수시로 점검하며 노후된 전기시설은 교체해야 한다. 또한 하나의 콘센트에 여러 가지 전기기구를 꽂아서 사용하지 않도록 하며, 사용하지 않는 기구는 전원을 끄고 플러그를 뽑아둔다. 특히 전선을 묶거나 꼬이지 않도록 하며. 전기기구는 “KS” 제품을 사용하도록 한다. LPG를 사용하는 상가는 용기를 옥외의 안전한 위치로 이동하고 고무호스는 쇠파이프 배관으로 교체하며 가스누설 자동차단기와 가스누설감지기를 설치해 가스사고 에 대비하도록 한다. 전통시장에는 초기화재에 대비하기 위해 보이는 소화기와 비상소화장치함 등이 설치되어 있다. 시장상인 등 관계자 중심의 자율적인 사용법 교육 및 화재예방 체크리스트를 활용하여 화재위험도를 주기적으로 평가해 내 점포는 내가 지킨다는 주인의식으로 자율안전관리에 힘쓰도록 한다.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굴뚝을 꼬불꼬불하게 만들고 아궁이 근처의 나무를 다른 곳으로 옮긴다는 곡돌사신(曲堗徙薪)의 고사 성어처럼 이번 추석에는 화재 없는 전통시장을 위해 내점포, 시장주변을 다시 한 번 살피는 습관을 갖고,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켜 풍성한 한가위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