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개월째 경상수지 흑자행진

8월 57억달러...올해 누계 423억달러

2013-09-27     최영지 기자

[매일일보 최영지 기자] 지난달 한국의 경상수지가 57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9개월째 흑자가 계속되고 있지만 전월보다 규모가 감소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57억4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경상 흑자 규모는 전월대비 10억달러 남짓 줄었지만 흑자 기조는 유지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의 누적 경상 흑자는 422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8월의 약 2배 규모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 7월 한은이 전망한 올해 경상 흑자 규모(530억달러)를 달성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상수지 가운데 수출과 수입로 구성되는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7월 56억7000만달러에서 지난달 53억3000만달러로 줄었다. 수출은 462억9000만달러로 전월동기대비 7.9% 늘었고 수입은 409억6000만달러로 1.4% 늘었다.

한국은행은 올해 수입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원인을 원자재 가격 약세에 따른 수입 가격 하락이라고 분석했다.

승용차, 선박, 반도체 등의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크게 증가했지만 디스플레이 패널, 석유제품 등이 감소했다. 또 자본재와 수입재의 수입은 전년동기대비 증가했지만 원자재는 줄어들었다.

운송 여행, 건설 등을 포함하는 서비스수지에서는 1억달러 흑자를 내 전월대비(3억6000만달러)보다 흑자 규모가 줄었다. 운송서비스 흑자는 전월 4억3000만달러에서 8억5000만달러로 늘었다. 여행서비스수지는 해외여행 증가로 적자가 8억4000만달러에서 10억2000만달러로 늘었다.

지적재산권 사용료 등 기타서비스수지는 2억7000만달러 흑자로 7월의 7억7000만달러에 견줘 흑자 규모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8월 경상수지에는 해외여행, 유학생 학비, 지재권 사용료 지급 시기 등 계절적 요인이 작용해 예상보다 경상 흑자 규모가 크다고 한국은행은 밝혔다.

상품·서비스 거래가 아닌 자본 유출입만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에선 유출초과 규모가 전월보다 3억7000만달러 증가해 76억9000만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