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세계 관광의 날’에 울려펴진 관광산업의 그림자

서비스연맹 “호텔 노동자 불안한 고용여건 개선하라”

2014-09-27     박지선 기자
[매일일보] 유엔 산하 세계관광기구가 지정한 ‘세계 관광의 날’인 27일, 관광산업의 최일선에서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호텔 노동자들이 서울 종로구 와룡동 문화체육관광부 본부 앞에 모여 처참한 노동실태를 고발하고 노동조건 개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민주노총 산하 전국민간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이하 서비스 연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호텔 기업들이 사업을 경쟁적으로 외주화하고 비정규직 고용을 늘리는 반면 필수 고용 인원을 대폭 줄여 노동자들의 고용 불안이 심화하고 근로 여건은 악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비스연맹에 따르면 1997년 IMF국가부토 사태 이후 호텔업계는 비정규직 고착화, 노동력 아웃소싱, 명예퇴직 강요 등 불안정한 고용 환경에서 노동조건의 악화가 방치돼 왔지만 관광산업의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러한 실태에 대해 사실상 손을 놓다시피 하고 있다.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호텔 노동자들은 오늘날 관광산업 발전에 이바지 해왔지만 영업이익만 노리는 호텔 기업과 정부의 무관심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며 “정부는 지속적인 관광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관광산업의 외형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호텔‧관광 업계의 노동 현실을 직시하고 개선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강규혁 위원장은 또한 “내부 종사자들이 관광객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불안한 고용여건과 근로조건이 개선돼 양질의 일자리가 보장돼야 한다”고 근로조건 개선의 필요성을 설명했다.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이재웅 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장은 “관광산업의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가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실현가능성 있는 제도적 개선을 통해 실질적인 노력을 취해달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