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인터뷰] 20대 MZ세대 직원 손에 ‘품절대란’ 연세크림빵 탄생

포켓몬빵보다 인기…출시 6개월 800만개 판매 “인기 비결 무엇보다 고품질 우선시했기 때문”

2023-08-28     강소슬 기자
김소연(27세)
[매일일보 강소슬 기자] “베이커리 전문점에 가면 항상 볼 수 있는 메뉴들을 제대로 만들어보고 싶었다. 진짜 맛있는 밥집에 가면 기본 반찬부터 맛있듯이, 기본적인 메뉴인 크림빵을 제대로 만든다면 CU가 디저트 맛집이라는 인식을 더 강화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소연(27세) BGF리테일 스낵상품팀 상품기획자(MD)는 CU의 자체브랜드(PB)상품 ‘연세우유 생크림빵’을 기획한 배경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MZ세대 직원이 기획해 지난 2월 출시한 연세크림빵은 6개월 만에 800만개 판매를 기록했다. 매출 200억원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CU에서는 포켓몬빵 연세크림빵이 더 많이 팔렸다.

◇ 수십 번 실패 후 탄생한 ‘연세크림빵’

2018년 7월 BGF리테일에 입사한 김소현 MD는 2018년 12월부터 상품개발팀에서 빵과 즉석조리 개발 담당을 했고, 2021년 12월부터 현재까지 디저트 MD로 근무하고 있다. 김 MD는 품절대란을 일으킨 연세크림빵을 만들기 위해 수십 번 실패를 거듭하면서 문제를 보완해 제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김 MD는 “부드러운 빵과 가득한 크림의 품질을 구현하는 데에 가장 큰 노력을 기울였다. 빵이 부드러우면 크림이 터지고, 크림을 많이 넣으면 빵이 퍽퍽하다는 딜레마가 있었기 때문이다”며 “제조사인 ‘푸드코아’ 공장을 방문하여 수십 번의 크림 주입 테스트를 했고, 푸드코아가 자체 기술력을 통해 고품질의 크림빵을 대량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수많은 우유 브랜드 중 왜 연세우유와 손을 잡았는지에 대한 질문에 김 MD는 “크림빵의 우유 풍미를 살리면서도 신뢰도가 있는 브랜드를 모색하던 중 연세우유가 전용목장에서 생산해 믿을 수 있고 깨끗한 이미지라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며 “마침 연세우유에서도 디저트 사업을 추진하던 중이었어서 속도감 있게 좋은 파트너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롤 케이크나 냉장 크림빵은 시중에 있던 제품인데, 왜 이렇게 큰 인기를 끌었을까? 김 MD는 “전문점보다 좋은 상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라며 “최근 전문점에서 잘 팔리는 상품들을 보면 내용물이 가득하거나 토핑이 예쁘게 많이 올라간 특징이 있다. 이러한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CU 디저트도 크림의 양이 객관적으로 많아 보이도록 기획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품 포장지의 연출된 이미지와 똑같은 빵’이라는 고객 리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무엇보다도 품질을 우선시했던 상품이기 때문에 고객들이 그것을 알아봐 주는 것에 대해 뿌듯함을 느꼈다” 앞으로 김 MD는 고객이 좋아하는 메뉴를 캐치해 그때그때 취향에 맞는 제품으로 보답하기 위해 과거에 출시했던 상품도 트렌드에 맞게 재해석해 볼 예정이라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 MD는 “MD로서의 목표는 많은 히트상품을 만들어 점포에 매출을 높여줄 수 있는 것이고, 개인적인 목표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