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임직원 횡령 ‘6년 간 1704억원’

2017년부터 올해 8월까지 78곳에서 327회 발생

2023-08-29     김경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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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지난 6년간 은행 등 금융권의 횡령액이 1700억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무소속)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8월까지 78개 금융기관에서 1704억원의 횡령 사고가 발생했다. 횟수로는 총 327회를 기록했다. 금융권 횡령 사고 피해액은 매년 증가했다. 2017년 144억원, 2018년 112억원, 2019년 131억원, 2020년 177억원, 지난해 261억원으로 2018년을 제하면 매년 불었다. 금융업권별로 횡령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은행권(894억원)이다. 이어 상호금융(256억원), 자산운용(167억원), 저축은행(149억원) 순이었다. 기업별 임직원 횡령액은 우리은행(716억원)이 가장 많았다. 단위농협(153억원), 하나은행(69억원), 수협(68억원), 신협(61억원), NH농협은행(29억원), IBK기업은행(27억원), KB손해보험(12억원), 삼성생명(8억원), 신한은행(7억원)이 뒤를 이었다. 2017년부터 매년 횡령사고가 발생한 곳은 하나은행, 단위 농협, 신협 등이다. 신한은행, 기업은행, 농협은행과 수협은 5년에 걸쳐 횡령 사고가 일어났다. 우리은행은 2019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발생했다. 삼성생명은 보험사 중 유일하게 4년 연속 횡령 사고가 일어났다. 횡령 발생 건수로는 단위 농협이 59건이 최다였다. 이어 신협 58건, 수협 19건, 하나은행 17건, 농협은행 15건, 신한은행 14건, 기업은행 10건, 우리은행 9건, KB국민은행 7건, 삼성생명 5건 등이었다. 양 의원은 “동일한 금융사에서 횡령 사고가 매년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것은 재발 방지대책이 제대로 마련되지 못했다는 방증”이라며 “국민에게 신뢰를 잃고도 횡령 사고의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경영진과 임원들이 사고 발생 당해연도까지 고액연봉과 상여금을 챙긴 것은 금융계의 고질적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반복되는 금융권 횡령 사고를 근절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금융권 내부통제 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금융당국은 금융권 전반의 내부통제제도 개선을 다각적으로 논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