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금리 정기예금보다 18배 올라

시중은행 7월 신용대 평균금리 5.29%…전월比 0.36%↑

2023-08-30     김경렬 기자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시중은행 신용대출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전반적인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이 오갈 데를 잃고 있다. 여신 금리는 수신 상품보다 오름세가 더욱 가파르다. 소비와 저축이 모두 위축될 수 있는 상황이다. 30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의 단순 평균 값은 5.29%다. 6월 평균치(4.93%)와 비교하면 평균 금리가 0.36%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의 7월 신용한도대출 금리가 5.49%로 가장 높았다. 뒤를 신한은행(5.43%), NH농협(5.28%), 우리은행(5.23%), 하나은행(5.02%)이 이었다. 한 달 새 신용한도대출 금리 인상폭은 농협은행이 0.48%포인트로 가장 컸다. 이어 하나은행 0.37%포인트, KB국민은행 0.35%포인트, 신한은행 0.34%포인트, 우리은행 0.22%포인트 순이었다. 신용한도대출 인상폭에 비해 정기예금 금리는 미미하게 올랐다. 은행 수익 선두를 다투고 있는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을 살펴보면 국민은행은 스타 정기예금의 경우 만기 12개월 기준 최고 3.08% 금리를 제공한다. 전월취급 평균금리인 3.06% 대비 0.02%포인트 올랐다. 국민은행의 신용대출금리 인상폭이 정기예금 상품 금리 인상폭의 약 18배에 달한다는 얘기다.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 금리는 3.12%로 전월(3.06%)보다 0.06%포인트 올랐다. 신한은행의 신용대출금리 인상폭이 정기예금 상품 금리 인상폭의 약 7배였다. 예금금리 인상폭이 대출금리에 비해 미미한 이유는 그간 시중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맞춰 금리를 빠르게 올려왔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도 “현재 역마진 직전까지 수신금리를 조정했다”며 “수신금리를 갑작스레 높게 조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다만 지난 2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시중은행들은 예‧적금 금리를 또 한 번 인상했다. 우리은행은 총 47개 예·적금 상품 금리를 최대 0.5%포인트 올렸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27개, 38개 예·적금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올렸다. 하나은행은 총 26개 예·적금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인상했다. NH농협은행은 예금과 적금을 최대 0.25%포인트, 0.4%포인트씩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