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족 비명’ 가계대출금리 9년래 최고
7월 예금은행 가계대출금리 4.52%, 전월 대비 0.29%p↑
주담대 4.16%, 0.12%p↑…신용대출 5.91%, 0.09%p↓
2023-08-30 김경렬 기자
[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은행권 가계대출 평균금리가 또 올랐다. 기준금리의 연속인상으로 인해 대출금리에 연동된 시장 금리가 올랐기 때문이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7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금리(가중평균 신규취급액 기준)는 4.52%로 전월 대비 0.29%포인트(p) 상승했다. 2013년 3월(4.55%) 이래 9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대출 세목별로 살펴보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월보다 0.12%p 오른 4.16%를 기록했다. 같은기간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0.09%p 내린 5.91%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신규취급액 비중은 줄었다. 7월 고정금리 신규취급액 비중은 17.8%로 전달(18.4%) 대비 0.6%p 감소했다. 차주들이 고정금리보다 초기 금리가 낮은 변동금리를 택했다는 얘기다.
7월 기업대출 금리는 연 4.12%로 전월(3.84%) 대비 0.28%p 상승했다. 2014년 10월(4.14%) 이후 7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기업대출 중 대기업 대출 금리는 한 달 새 0.25%p 오른 3.84%,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0.30%p 상승한 4.36%를 기록했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금리를 모두 취합한 예금은행의 7월 대출금리 평균은 4.21%다. 6월 평균치인 3.90%에 비해 0.31%p 오른 셈이다.
은행의 이자 마진은 줄었다. 신규 취급액 기준 은행 예대마진(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은 1.28%p를 기록했다. 6월보다 0.21%p 마진폭이 축소됐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 평균금리가 전달대비 0.52%p 오르면서 예대마진 축소에 영향을 미쳤다. 저축성 수신 평균금리는 2013년 2월(2.94%) 이후 9년 5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예대마진은 잔액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감소했다. 잔액 기준 수신 금리는 0.16%p 오른 1.33%, 대출 금리는 0.14%p 상승한 3.71%다. 잔액 기준 예대마진은 0.02%p 축소된 2.38%p를 기록했다.
은행 외 금융기관 중 상호저축은행의 7월 예금금리(1년 만기 정기예탁금 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37%로 한 달 새 0.19%p 뛰었다.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예금금리도 각각 0.36%p, 0.50%p, 0.37%p 상승했다. 대출금리는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모두 각각 0.74%p, 0.24%p, 0.23%p, 0.13%p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