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인천시장 최측근 구속, 공무원 줄줄이 조사
2014-09-28 최석현 기자
[매일일보 최석현 기자] 대우건설 비자금에 대한 검찰 수사로 인천시 공직사회 분위기가 뒤숭숭하다.송영길 시장의 최측근으로 시 비서실장을 지낸 김H(52) 인천시 서울사무소장이 대우건설로부터 수 억원을 받은 혐의로 27일 구속된 데 이어 시 간부를 포함한 공무원 수 명도 최근 검찰에서 조사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김 소장은 2011년 5월 인천도시공사가 발주한 구월아시아드선수촌 내 아파트 건설사업과 관련, 대우건설 건축사업본부장 이모(53)씨에게서 공사 입찰을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5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김 소장과 공모한 혐의를 받고있는 인테리어 업자 A(47)씨가 대우건설로부터 받은 돈을 김 소장에게 전달했다고 자백하면서 결국 구속됐다.검찰은 또 인천경제청에서 근무하던 사무관급 직원 1명과 팀원급 1∼2명에 대해서도 대우건설과 관련해 지난주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인천지역 공사 수주와는 무관하지만 지난해 말에는 인천경제청 전 과장이 철도관리공단이 발주한 턴키 공사의 심사위원으로 참여, 대우건설에 높은 점수를 줘 공사를 수주할 수 있도록 도운 뒤 억대의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인천에서 공사 수주량이 많지 않던 대우건설은 안상수 전 시장 후반기 때부터 굵직한 관급공사를 따내면서 승승장구했다.대우건설이 맡은 주요 관급공사는 송도 G타워, 송도 11-1공구, 강화교동연륙교 등이고 송도에서 민간 공사도 여러 개 따냈다.시의 한 관계자는 28일 "안 전 시장 때부터 갑자기 대우건설 공사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며 "아무래도 시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몇 명이 조사를 받았다고 하는데 본인이 직접 말하지 않기 때문에 누군지는 다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시의 다른 관계자는 "김 소장이 구속되면서 혐의가 좀 더 짙어졌으니 앞으로 시에서 관련자가 줄줄이 나올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김 소장 구속이 시 공직사회에 큰 파문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도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송 시장의 집사격 인물로 알려진 김 소장이 받은 돈을 어디에 썼느냐에 따라 사태는 더없이 확대될 수 있다.시와 산하 공단, 시체육회 등 관계기관의 간부들도 비위 행위로 최근 잇따라 경찰수사 선상에 올라 있다. 이중 시체육회 간부는 송 시장의 측근으로 분류된다.일련의 상황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송 시장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상황이 이렇자 송 시장은 지난 27일로 예정된 대우건설 본사 특강을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