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 고맙다” 조선주 ETF 훨훨
한국조선해양·현대미포조선 이달 들어 14.7%·19%↑
중공업ETF 2종 한달 새 13% 올라… “실적 개선 기대”
2022-08-31 이채원 기자
[매일일보 이채원 기자] 조선주가 15년 만에 주도주 반열에 오르자 이들을 담은 중공업 상장지수펀드(ETF)도 한달 새 13% 상승했다. 수출비중이 높은 조선 업종은 강달러의 수혜주로 분류돼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우세하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전 거래일보다 300원(0.31%)오른 9만7200원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 14.7% 오른 수준이다. 현대미포조선은 이 기간 19% 올랐으며 현대중공업도 14.8% 상승했다.
이들 기업을 담은 중공업ETF도 최근 한달 사이 10%대 강세를 보였다. 1개월 기준 ‘KBSTAR 200중공업’ ETF는 13.68%, ‘TIGER 200 중공업’ ETF는 13.04% 올랐다. ‘KBSTAR 200중공업’은 한국조선해양을 16.84%의 비중으로 담고있으며 현대미포조선(9.25%), 현대중공업(8.82%), 대우조선해양(3.5%) 등을 구성하고 있다. ‘TIGER 200 중공업’ 또한 한국조선해양(16.87%), 현대미포조선(9.21%), 현대중공업(8.74%), 대우조선해양(3.49%) 등을 담고 있다.
조선주의 강세는 강달러 기조가 지속되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조선 업종은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수주 호황이 이어졌다. 국내 주요 조선 업체들은 올해 상반기에만 2~3년 치 수주 물량을 확보했다고 알려진다. 이동헌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수주한 물량만으로도 최소 3년의 성장이 보장되어 있다”며 “급격한 경기 침체가 오지 않는 이상 2023년까지 잔고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내 조선 업체들은 올해 2분기 흑자전환하거나 적자 폭을 크게 줄이는 등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현대미포조선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6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1922억원) 대비 적자 폭을 줄였다. 매출은 935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4%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375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한국조선해양은 2분기 265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8973억원)에 비해 적자폭이 줄었다. 이 기간 매출은 4조1886억원으로 10.3% 증가했다. 현대중공업도 2분기 영업손실을 1083억원 냈고 지난해 2분기(4227억원)와 비교해 실적이 개선됐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조선업종의 실적 개선을 전망하고 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 조선업체들이 주력으로 수주하는 선박이 2021년에 역사상 5번째로 많이 발주됐다”며 “인도량이 올해보다 내년에 더 늘어나 조선업체들의 실적이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한 예상”이라고 말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의 경우 2분기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강재가격 인상 등에 적자를 기록했지만 환율 상승 효과 등으로 만회할 수 있었다”며 “환율 변화에 따른 외화관련 손익 증가가 주요 실적 개선의 주요 원인이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