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소방차 길 터주기,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양보

2023-09-02     보성소방서 보성119안전센터 소방장 박기원
(사진제공=보성소방서)
[매일일보]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은 각종 화재,구조,구급 발생 시 긴급차량의 신속한 현장 출동과 주민들의 소방차 양보 의식 제고를 위해 상시 추진하고 있는 시책 중 하나이다. 소방차 길 터주기는 이미 의무사항이지만 여전히 소방차가 출동할 때 어려움을 겪는 일이 빈번하다. 실제로 길을 막고 있는 차량들로 인해 출동이 지연되면서 생명을 살리지 못한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소방서에서는 아파트 인근, 관내 재래시장 및 다중이용시설 근처 등에서 소방차 길 터주기 캠페인을 월마다 실시하고 있다. 그 결과 ‘모세의 기적’이 생명의 기적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자주 볼 수 있다. 소방차가 출동할 때 길을 양보해 준 운전자들의 작은 배려가 생명을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화재의 경우 5분 이내에 현장에 도착해야 하며, 구급 역시 응급환자에게 4분~5분이내 도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를 골든타임(Golden Time)이라고 하는데, 골든타임을 놓치게 되면 화재의 경우 연소 확대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심정지나 호흡 곤란 환자는 뇌손상이 시작되면서 소생률이 크게 떨어져 생명이 위독해진다. 그만큼 골든타임은 소방의 출동에 있어서 중요한 시간이다. 소방차, 구급차는 우리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신속히 출동하는 긴급차량이다. 우리 모두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소방차 길 터주기에 앞장서는 시민의식을 보여줄 때라고 생각한다. 사이렌을 울리는 긴급한 소방차, 구급차가 보인다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양보를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