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 3사 호실적에도 성장성 ‘글쎄’
플랫폼 수수료 사업 등 비이자이익 ‘시들’
2023-09-04 김경렬 기자
[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곳의 비이자이익 포토폴리오 개선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시중은행의 금산분리 완화 계획으로 차별화가 선명하지 않다는 말들이 나온다. 시장 악화로 플랫폼 사업도 위축되고 있다. 시장에선 초창기 보여준 혁신적인 수익모델(BM)을 기다리고 있다.
4일 카카오뱅크는 상반기 순이익 1238억원을 달성했다. 여신과 수신 모두 규모도 키웠다. 대출은 지난해 말 25조8614억원에서 올해 6월 말 26조816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초부터 8월 말까지 1조3300억원가량 늘었는데 매월 1500억원씩 규모를 키운 셈이다. 예‧적금 등 수신 역시 지난해 말 30조원에서 6월말 33조2000억원으로 커졌다. 중저신용자 대출자가 많다보니 마진룸이 컸기 때문에 예대마진차를 줄이기 위한 수신 고객 모시기에는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이 예상된다.
케이뱅크 역시 상반기 순이익 457억원을 기록했다. 총 여신은 6월 말 8조7265억원으로 전년동기(5조867억원)에서 3조6398억원 늘었다. 수신은 6월 말 12조1780억원으로 같은 기간 8926억원 증가했다. 여‧수신 모두 카뱅의 3분의 1수준이지만 꾸준한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이들 회사의 비이자수익은 주춤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영업수익 중 이자수익 비중은 79%, 플랫폼 수익은 7%, 수수료 및 기타수익은 14%다. 비중은 이자수익으로 8%포인트(p) 치중됐다. 플래폼 수익은 증권계좌개설, 연계대출, 제휴신용카드 등이고 수수료 및 기타 수익은 체크카드, 외환송금, 외환거래이익 등이다. 이중 수익이 감소한 부분은 플랫폼이었다. 플랫폼 수익은 지난해 4분기 235억원, 올해 1분기 253억원, 2분기 216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 측은 “투자시장 위축으로 전분기 대비 증권계좌 신규개설이 축소됐다”고 전했다.
케이뱅크의 6월 말 순이자손익은 172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00억원가량 늘어난 반면, 순수수료손익은 4095억원으로 같은 기간 절반 이하로 쪼그라들었다. 비이자이익은 41억원으로 전체 이익의 8.1% 수준이었다.
이제 곧 출범 1년을 맞는 토스뱅크는 적자의 늪에서도 벗어나지 못했다. 토스뱅크는 올해 상반기 1243억원 순손실을 냈다. 직원 1일당 생산성은 예수금 763억원, 대출금 100억원이었지만 충당금전이익에서는 2억1100만원의 손실을 내고 있었다. 2분기 들어 여신영업이 재개되면서 순이자마진이 늘어 흑자 전환했지만 충당금전입액 등 비용도 동시에 늘어 손실은 계속됐다. 토스뱅크는 충당금 전입액으로 673억원, 판매관리비로는 492억원을 지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