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정기예금금리 4% 시대
12개월 ‘평균금리’ 3.6%…1년 전보다 1.5%p 상승
HB저축은행 등 일부 4% 돌파…수신 유치경쟁 영향
2023-09-04 홍석경 기자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저축은행 예금금리가 4%대에 도달했다. 올해 기준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한 가운데, 저축은행들이 금융권 이자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수신금리를 올린 영향이다. 4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12개월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3.6%로 집계됐다. 1년 전 2.1%대에서 1.5%포인트(p) 가량 올라간 수준이다.
저축은행별로 보면 HB저축은행의 e-회전정기예금과 스마트회전정기예금은 최고 연 4% 금리를 제공한다. 애큐온저축은행의 플러스회전식정기예금(변동금리·모바일)도 4% 금리를 적용했다. 청주저축은행 정기예금은 3.97%, 바로저축은행 스마트정기예금(인터넷)은 3.90% 수준을 나타냈다.
이제 저축은행 예금 상품에서 3% 중후반대 금리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동양저축은행은 인터넷뱅킹 전용 정기예금에 1년 만기 기준 연 3.85% 이자를 제공한다. 머스트삼일저축은행(연 3.81%), 예가람·청주저축은행(연 3.8%) 등도 연 3.8%대 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 나와 있는 저축은행 회전식 정기예금 중에선 페퍼·키움저축은행 상품이 금리 연 3.8%로 가장 높다. 두 상품 모두 1년 단위로 금리가 변동하며, 계약 기간은 3년이지만 1년만 채우고 중도해지해도 약정이율을 적용받는다.
저축은행 예금금리 인상 행렬은 현재 진행형이다. SBI저축은행은 이달부터 사이다뱅크 정기예금 금리를 0.2%p 인상했다. 복리정기예금(변동금리)은 0.2%p 인상된 3.95% 금리를 제공한다. 사이다뱅크에서 판매하고 있는 복리정기예금 상품이 대상이다. 앞서 SBI저축은행은 정기예금과 정기적금 등 수신상품 금리를 0.5~0.8%p 올렸다.
저축은행 업계가 잇따라 수신금리를 올리는 배경은 금리 인상 기조 속에 은행권으로부터 고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다. 업계에선 시중은행과의 예금금리차가 줄어들면서 시중은행으로 자금이 옮겨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더 오를 것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수신 자산을 더 늘려 놓아야 하는 상황이라 정기예금 금리 인상 기조는 한동안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