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물가 상승률 5%대로 낮아졌지만 밥상물가 불안 더 커진다

추석 전후 ‘가공식품’ 줄인상…가계 압박 커져 태풍 힌남노 신선식품 물가상승 변수 될 수도

2022-09-04     강소슬 기자
[매일일보 강소슬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대에서 5%대로 하락했지만 밥상물가 불안은 오히려 커졌다. 폭염과 장마로 채솟값은 크게 올랐고, 추석을 앞두고 태풍까지 덮치며 신선식품 가격은 요동칠 전망이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 인상과 환율상승으로 가공식품마저 가격인상에 나서면서 먹거리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배추와 오이 등 채솟값과 외식비가 크게 올랐고 라면, 조미료, 음료, 육가공품 가격도 오른다. 태풍 ‘힌남노’의 여파로 신선식품 가격은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62(2020년=100)로 전월과 비교해서는 0.1% 하락했다. 물가상승률이 전월 대비 하락한 건 지난 1월 이후 7개월 만이다.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석유류 오름폭은 둔화했지만, 배추(78.0%), 오이(69.2%) 파(48.9%) 등 채소류가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시금치의 경우 400g 기준 가격이 1년 전보다 전통시장에서는 56%, 대형마트에서는 124% 오르며 ‘시金치’가 됐다. 외식비 상승률은 8.8%로 1992년 10월(8.8%) 이후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형 프랜차이즈와 음식점들이 식재료 가격 인상을 이유로 주요 메뉴의 가격을 인상해서다.  지난 2월에도 가격을 평균 2.8% 올린 한국맥도날드는 6개월 만인 지난달 25일부터 68개 메뉴의 가격을 평균 4.8% 인상했다. 노브랜드 버거도 8개월 만에 40개 메뉴의 가격을 평균 5.5% 올렸고, 지난 2월 가격을 올렸던 맘스터치도 6개월 만에 50개 제품가격을 또다시 인상했다. 버거킹과 롯데리아, KFC 등 주요 프랜차이즈들도 최근 5∼6개월 만에 추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대표적인 서민 먹거리인 라면과 주요 식품업체들은 대표 제품가격도 오른다. 농심은 오는 15일부터 라면 26개 제품에 대한 출고 가격을 밀과 전분 등의 가격 상승을 이유로 평균 11.3% 인상할 방침이다. 지난해 8월 이후 약 1년 만에 또다시 제품가격을 올리는 셈이다. 대상은 조미료 미원의 가격을 12.5% 인상하고, 하림은 편의점용 닭가슴살 가격을 8.8%, 닭가슴살 소시지를 8.7% 올린다. hy는 지난 1일부터 대표 제품인 야쿠르트 라이트 가격을 10% 인상했다. 정식품은 베지밀 스위트병을 종전가격 대비 20% 올렸다. 지난달 중부지방을 강타한 폭우 피해로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서 신선식품지수가 전년동월대비 14.9% 오른 바 있다. 국내적으로는 수요가 급증하는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북상 중인 태풍 힌남노가 상당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의 비와 거센 바람을 동반한 초대형 태풍이 한반도를 강타해 수확을 앞둔 곡물과 과실의 수확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달엔 폭우로 식료품 가격이 오름세를 보였는데, 이달에는 북상 중인 태풍으로 농지가 침수되며 신선식품의 물가는 어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