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태풍 ‘힌남노’ 6일 오전 7시 남해안 상륙…전국 강풍‧폭우 피해
루사·매미와 같은 960hPa 규모…6일 새벽 1시 제주 최근접 남해·서해 등 태풍경보, 전라남도·경상남도 등 강풍주의보 발효
[매일일보 김간언 기자] 6일 오전 상륙 전망인 역대급 태풍 ‘힌남노’로 인해 제주에서 침수 피해가 잇따르고 있으며 전국이 영향권에 들어가 강풍과 폭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현재 제주 침수 피해 현황은 주택 8채와 상가 3동, 차량 1대이며, 태풍의 중심기압이 강해지고 있어 태풍 대비를 위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5일 기상청은 "태풍 힌남노는 6일 오전 1시께 제주에 최근접하고 오전 7시 남해안에 도달 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서귀포 남남서쪽 약 420㎞ 해상에서 중심기압 930hPa(핵토파스칼), 최대풍속 50㎧(미터퍼세컨) 속도로 이동 중이다.
오전 10시 기준 제주도와 전라남도(거문도, 초도, 흑산도, 홍도), 제주도 전 해상, 남해, 서해에 태풍경보가, 울산과 부산, 경상남도(남해, 고성, 거제, 사천, 통영, 창원), 전라남도(진도, 완도, 해남, 강진, 장흥, 순천, 광양, 여수, 보성, 고흥)에 강풍주의보가, 인천(강화)과 전라남도(진도, 완도, 해남), 강원도(화천, 철원), 서해5도, 경기도(파주, 연천, 김포)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중심기압 960hPa 상태로 6일 오전 부산과 남해에 상륙할 전망이다. 지난 2002년과 2003년에 큰 피해를 남겼던 태풍 루사(960h㎩), 태풍 매미(951.5h㎩)와 비슷한 크기와 강도를 보이고 있다. 힌남노는 부산을 빠져나가며 중심기압 980hPa까지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태풍 영향권에서 완전하게 벗어나기 전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문답에서 “우리나라 전역이 역대급 태풍 힌남노의 영향권 아래에 들어왔다”며 “제주를 비롯해 남부 지방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비상상황 대응을 지원하는 게 아니라, 먼저 조치하고 보고해주시기를 바란다”며 선조치-후보고 원칙을 재언급하고 “모든 공무원과 국민 여러분이 일치단결해 노력하면 우리 가족과 이웃을 지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행정안전부는 전날 오후 4시 30분을 기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1단계에서 바로 3단계로 격상하고 위기경보 수준은 ‘주의’에서 ‘심각’으로 상향했다.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중대본 비상대응 수위는 1~3단계 순으로 단계가 올라간다.
이상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은 “중대본이 3단계로 격상되는 만큼 지자체와 관련 공공기관도 최고 수준의 대응 단계를 가동할 것”을 요청하면서 “해안가, 하천변 등 위험지역 방문을 자제해 주시고, 다소 불편하겠지만 태풍이 완전히 빠져나갈 때까지 외출을 삼가해 주시길 거듭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힌남노의 영향에 전국 공항서 무더기 결항이 나타났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현재 전국공항 출발기준 514편 중 절반이 넘는 332편이 결항됐다. 지역별로 제주공항에서 132편, 김포공항에서 117편, 김해공항에서 22편, 이외 기타공항에서 61편이 결항됐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에서도 이날 태풍으로 2편의 항공기가 결항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