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국위 당헌 의결…비대위 '도로 주호영'
당헌 개정안 원안 가결…찬성415명 반대51명
비대위 출범해도 '가처분 리스크' 여전
2023-09-05 김정인 기자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국민의힘은 5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추석 전에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기 위한 당헌 개정을 마쳤다. 주호영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다시 맡는 방안이 현재로선 유력하다. '도로 주호영'이라는 비판과 함께 법원의 가처분 판단에 따라 새 비대위도 사실 앞날을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제4차 전국위원회를 열고 전화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투표를 진행했다. 그 결과 재적 위원 총 709명 중 466명이 투표에 참여해 성원됐으며, 이 중 찬성이 415명, 반대가 51명으로 당헌 개정안이 통과됐다. 이번 개정안은 '당 대표 사퇴 등 궐위, 선출직 최고위원 및 청년 최고위원 5인 중 4인 이상 사퇴 등 궐위, 그밖에 최고위에서 전원 찬성으로 비대위 설치를 의결한 경우 비대위를 둔다'고 규정하는 것이 골자다.
곧이어 이날 오후에는 상임전국위를 열어 개정된 당헌 96조 1항에 의거해 당이 '비상상황'에 해당한다며 새로운 비대위의 설치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유권해석을 내렸다.
새 비대위를 이끌 위원장으로는 법원의 가처분 결정으로 직무가 정지됐던 주호영 비대위원장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주 위원장 개인의 결격 사유로 직무가 정지된 게 아닌 만큼 재임명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주 위원장의 재등판에 대해 '도로 주호영 비대위'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은 상황. 일각에선 '신윤핵관'으로 불리는 초·재선 의원들이 새 비대위원장으로 발탁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국민의힘은 오는 8일 전국위를 다시 열어 비대위원장을 공식 지명하고, 같은 날 오후 상임전국위를 열어 비대위원들을 지명할 방침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장 발표 시점에 대해 "목요일(8일)에 전국위원회가 있기 때문에 수요일(7일) 오후 늦게나 목요일 오전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새 비대위가 출범하더라도 '가처분 리스크'로 인해 순항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앞서 이준석 전 대표 측은 새로운 비대위가 구성되면 또다시 직무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