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의 월세화 '가속'···월세 거래량 다섯 달째 전세 웃돌아

서울 KB아파트 월세지수 103.9로 역대 최고치

2023-09-05     김간언 기자
대출규제와
[매일일보 김간언 기자] 월세 거래량이 지난달까지 5개월째 전세 거래량을 앞지르고 있다. 5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8월 전국 임대차 거래량 22만6009건 중 월세 거래량은 11만9476건으로 52.9%에 달했다. 전세 거래량은 10만6533건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등기소와 주민센터에서 부여한 확정일자를 기준으로 한 통계다. 전체 임대차 거래량 중 월세 비중은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다섯 달째 전세 비중을 웃돌고 있다. 월세 비중은 지난 4월 50.1%로 처음으로 전세 거래량을 추월한 뒤 5월 57.8%로 커졌으며 6월과 7월에 각각 50.3%, 50.4%로 줄었다가 8월에 다시 52.9%로 확대됐다. 지역별로 월세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제주로 전체 임대차 거래량 1887건 중 1420건(75.3%)이 월세로 집계됐다. △충남(63.7%) △경남(59.3%) △충북(59.3%) △부산(58.4%) △울산(57.6%) △경북(55.4%) △대전(55.3%) △대구(55.2%) △전북(53.1%) △세종(51.1%) △강원(50.2%) 순이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의 월세비중이 53.9%로 가장 높았다. 인천은 45.5%, 경기는 48.4%로 집계됐다. 월세 거래량이 늘어난 것은 금리인상과 집값 하락, 깡통전세 위험증가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임차인과 임대인 모두 월세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월세 비중 증가에 전국 아파트 월세가격도 상승세다. KB부동산에 따르면 8월 서울의 KB아파트 월세지수는 103.9로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5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는 올해 1월 100.0을 기준으로 2월 100.8, 3월 101.2, 4월 101.8, 5월 102.3, 6월 102.8, 7월 103.1, 8월 103.9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